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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팬들의 환호, 최준석의 상처를 보듬다

[OSEN=창원, 김태우 기자] 경기는 비교적 팽팽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마산야구장을 찾은 1300여 명의 팬들도 오래간만에 느끼는 공기에 숨을 죽였다. 그때 잔잔한 박수 소리가 나오더니 곧이어 환호성이 커졌다. 경기 양상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한 선수의 등장에 모든 이들이 주목했다.

13일 NC와 SK의 시범경기가 열린 마산구장. 홈팀 NC가 4-5로 뒤진 8회 2사 1루에서 최준석(35·NC)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김경문 NC 감독은 발목 상태가 약간 좋지 않은 최준석을 이날 경기 후반 대타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8회 실현했다. 그러자 마산구장을 찾은 NC 팬들은 일제히 박수와 환호로 새로운 ‘식구’를 환영했다.

최준석은 NC라는 구단 자체와 이렇다 할 인연이 없다. 오히려 지역 라이벌인 롯데에서 4년을 뛰었다. 그러나 NC 팬들은 이날 경기 중 가장 큰 환호를 최준석에게 보냈다. 마치 시련의 겨울을 빨리 잊고, 새 팀에서 최선을 다해달라는 격려로 들렸다. 큼지막한 파울을 쳤을 때도, 그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날 때도 박수는 계속됐다. NC 유니폼을 입은 최준석의 마산구장 데뷔전은 그렇게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최준석에게 너무 잔인했다. 타격이 녹슬지 않았다는 점은 대다수의 구단들도 인정했다. 그러나 수비, 주루, 나이 등 종합적인 면을 따지면 활용 가치가 크지 않다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원 소속구단인 롯데가 모든 것을 양보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으나 2월 초까지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자칫 잘못하면 미아가 될 판이었다. 30대 중반에 미아가 된다는 것은, 현역 생활이 그대로 끝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때 NC가 손을 내밀었다. 최준석도 많은 것을 내려놨다. 4억 원이었던 연봉은, 2~3년차 어린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5500만 원으로 깎였다. 그래도 현역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감사했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 NC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전지훈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훈련량이 부족했던 최준석은 티배팅을 치고, 또 치며 현재에 이르렀다.

냉정하게 1군 자리가 보장됐다고는 할 수 없다. 최준석의 말대로 경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이 베테랑 타자에게 거는 나름대로의 기대치가 있다. 이호준의 은퇴로 중요한 상황에 기용할 수 있는 우타 대타 자원이 하나 줄었다. 꼭 주전은 아니더라도 최준석이 이 임무를 해낼 수 있다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김경문 감독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말없이 묵묵하게 전지훈련에 임했다. 자신이 팀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제자를 격려하면서 “발목이 완전한 상태가 되면 본격적으로 경기에 내보낼 것이다. 시즌의 승부처에서 팀에 도움을 줄 선수”라고 힘줘 말했다. 최준석에 대한 마산 팬들의 환호가 더 커진다면, 이는 곧 NC의 시즌 구상이 탄력을 받음을 의미한다. NC도, 최준석도, 마산 팬들도 그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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