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출격’ 김광현, 힐만 감독이 뽑는 과제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14 10: 57

SK 에이스 김광현(30)이 시범경기 첫 출격을 앞두고 있다.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건강과 패스트볼을 관건으로 뽑았다.
김광현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팔꿈치 수술로 2017년 전체를 날린 김광현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야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4이닝 정도, 70개 안팎의 투구수를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범경기에서 두 번 정도 등판한 뒤 개막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는 두 차례 등판했다. 결과는 다소 엇갈렸다. 2월 28일 요코하마 1군과의 경기에서는 최고 152㎞를 던지며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3월 6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는 2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48㎞였다. 1회 김현수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한 것이 패착이었다.

다만 힐만 감독은 연습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결과보다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은 김광현의 건강이다. 손혁 투수코치와 트레이닝 파트는 김광현의 등판 후 상황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던질 때는 괜찮아도 자고 일어나서 뻐근함을 느낀다거나, 2~3일 후 통증이 생기는 케이스가 있어서다. 다시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이라 더 그렇다. 다만 아직까지는 특별한 이상 없이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 만족하는 눈치다.
힐만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팔 상태를 계속 봐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70구 정도를 던진 뒤 또 다시 팔꿈치 관찰에 들어간다. 이는 시즌 내내 김광현을 바라보는 힐만 감독의 시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 SK는 김광현의 이닝을 110이닝 안팎에서 관리할 예정이다. 팔 상태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투구를 중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건강 외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패스트볼을 관건으로 뽑았다. 힐만 감독은 “지난 경기(6일 LG전)에서는 패스트볼의 제구와 커맨드가 다소 난조를 보였다”고 회상하면서 “14일은 다른 모습으로 던질 것이다. 패스트볼만 해결되면 다른 구종도 자연스럽게 위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전 감각이 아직은 완전치 않기에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다.
개막을 앞둔 김광현의 최대 과제는 투구수다.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 일정이 예년보다 줄어 실전에 나설 기회도 그만큼 제한적이다. 보통 선발투수들은 100개를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고 시즌에 들어가는데 남은 일정이 다소 빡빡한 편이다.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의 전력이 있어 더 신중하다. 일단 시범경기 두 차례의 등판에서 최대한 건강하게 투구수를 끌어올려야 한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롯데와의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