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던말릭→신웅→김흥국, 가요계 '#미투' 진실게임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3.15 09: 10

가요계 '#미투(Metoo)' 운동이 진실게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과 이에 적극적으로 맞서며 법적 대응 카드를 뽑아든 가해 지목 스타들이다.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피해 주장 여성들과 가해자로 지목된 스타들의 진실 공방전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의 일들이라 법적으로 사실을 증명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어지는 추가 폭로에도 명예훼손과 법적 대응을 일관하는 사례도 있다. 최근 연예계 전반에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진실게임과 법적 공방 사례도 더 늘고 있는 모습이다.
가요계에 본격적인 '미투' 운동이 번진 것은 지난달 22일 래퍼 던말릭 사건이다. 던말릭은 당시 미성년자인 팬을 추행했다는 폭로에 대해서 "저는 작년 12월경에 한 팬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 때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합니다. 피해자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직접 입장을 밝힌 바. 소속된 데이즈얼라이브에서도 퇴출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던말릭은 돌연 입장을 바꿨다. 던말릭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여성분은 트위터에 저와의 있었던 성관계를 적시하며 마치 제가 강제로 성관계를 요청하였고, 이 때문에 관계 후에도 기분이 우울했다는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쓰며 저를 성범죄자인 것처럼 폭로했다. 그러나 위 여성분은 저와 동갑내기다. 서로 합의에 의해 정상적인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던말릭은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고, 자신을 미투 폭로한 두 여성에게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위반)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드러머 남궁연 역시 피해 주장 여성들과 진실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남궁연 측은 지난 2일 첫 번째 '미투' 폭로가 등장했을 당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초반부터 강경한 카드를 내밀었다. 하지만 이후 다섯 명의 피해 주장 여성들이 추가로 등장, 뉴스 인터뷰를 통해 남궁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연일 이어지는 폭로에서 "사실무근"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남궁연은 최근엔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더 주목된다.
트로트 가수 신유의 아버지이자 트로트 가수 출신 유명 제작자인 신웅의 사건도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작사가 A씨는 지난 8일 SBS '8뉴스'를 통해 신웅에게 성추행,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웅 측은 성폭행이 아닌 "합의 아래 이뤄진 관계"라며 불륜 사실만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 작사가 A씨는 자신 이외에도 추가 피해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신웅 측은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며 팽팽한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이어 지난 14일 터진 김흥국의 '미투' 폭로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이날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B씨는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8'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B씨는 보험설계사로 일했던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김흥국을 만났고, 같은 해 11월 김흥국을 포함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당시 김흥국이 자신에게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자신의 옷이 완전히 벗겨진 상태였고, 김흥국이 옆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고 회상했다.
보도 직후 김흥국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흥국 측 관계자는 OSEN에 "본인에게 확인 결과 성폭행을 한 일은 없었다고 한다. 해당 여성을 만난 적은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또 이 관계자는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정황을 알았고, 이를 취합해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추가 입장을 밝혔다.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연예계도 연일 긴장하고 있는 상황. 스타들이 성추문에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훼손과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조심스러운 행보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법적대응 카드를 내밀며 무고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치열한 진실게임이 어떤 결론을 맺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신웅 앨범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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