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1루·불펜’ 힐만의 선택, 아직도 결론 못 내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15 12: 23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개막 엔트리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고민해야 할 지점이 제법 많다. 힐만 감독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며 확답을 계속 미루고 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그리고 시범경기 첫 2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SK는 개막 엔트리 진입을 놓고 치열한 내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힐만 감독은 “외야 경쟁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1루 쪽도 고민이 있다. 불펜은 현재로서는 모든 투수들이 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만한 자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부분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선발은 거의 다 결정됐다. 이변이나 변수는 없었다. 개막전 선발로 유력한 메릴 켈리를 비롯, 김광현 산체스 박종훈 문승원이 로테이션의 틀을 이룬다. 김광현의 휴식 시간을 메울 스윙맨으로는 김태훈이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힐만 감독도 “남은 두 명의 후보(정동윤 이원준)가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김태훈이 가장 유력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1루를 제외한 내야는 부상이 없는 이상 확정적이다. 현재 시범경기에 뛰고 있는 선수들이 개막 엔트리로 직행할 가능성이 95% 이상이다. 주전으로 나설 김성현 나주환 최정을 비롯, 내야 백업으로는 최항과 박승욱이 낙점됐다. 최항은 유격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 박승욱은 유격수 백업으로 들어간다. 외국인 선수 제이미 로맥은 내야든 외야든 한 자리가 보장되어 있다.
문제는 나머지 포지션이다. 포수는 주전인 이재원과 백업포수를 합쳐 2명으로 간다는 구상이 확정됐다. 그렇다면 지명타자 및 외야 경쟁에서 남은 6자리가 결정된다. 현재 시범경기 로스터에 외야수만 7명(한동민 김동엽 노수광 정의윤 김강민 정진기 김재현)이다. 여기에 1루에는 최승준 박정권이 있다. 9명 중 3명은 2군으로 가야 한다. 다들 제각기 장점이 있어 아까운 선수들이다.
힐만 감독은 “외야와 1루에서 어려운 결정을 할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한동민과 김동엽이 지난 시즌 수술을 했다. 두 선수가 얼마나 꾸준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한동민이 키다. 발목 수술을 했기 때문에 지명타자 활용 구상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민의 상태에 따라 엔트리 구성이 적잖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불펜은 좌완이 키포인트다. 2군에서 막 올라온 남윤성을 제외해도 현재 김태훈 박희수 신재웅이 시범경기 로스터에 있다. 힐만 감독은 “좌완 세 명을 모두 로스터에 넣을지에 따라 불펜 엔트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훈이 때때로 선발 임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박희수 신재웅이라는 두 명의 베테랑 좌완들이 다 들어갈 수도 있다. 반대로 김광현이 던질 때는 김태훈을 중간에서 활용할 수 있어 박희수 신재웅 둘 중 하나가 빠질 수도 있다.
현재 불펜 8자리 중 마무리인 박정배를 비롯, 윤희상 백인식 서진용 김태훈 정도는 사실상 확정이다. 컨디션이 정상이라면 김주한의 포함 또한 유력시된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좌완 두 명이 모두 들어간다면 다른 우완들은 기회가 없다. 반대로 좌완이 한 명만 포함된다면 우완 1명이 더 포함될 수 있다. 개막 엔트리에 선발 5명이 모두 있을 필요는 없어 불펜 경쟁은 개막 시리즈를 지나 kt와의 첫 3연전까지 이어질 공산이 매우 높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