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한용덕 감독, "휠러, 굉장히 잘할 것" 기대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15 12: 36

최저 연봉 외인의 반란이 일어날 것인가. 
한화 새 외인 투수 제이슨 휠러(29)는 총액 57만5000달러에 계약했다. KBO리그 전체 외인 선수 30명 중 최저 몸값. 외인 선수 평균 몸값 100만 달러 시대에 휠러는 그 절반을 조금 넘었다. 화려하지 않은 경력, 빠르지 않은 구속에 최저 몸값까지 더해져 저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휠러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조금씩 평가를 바꾸기 시작했다. 캠프 2차례 연습경기에 등판, 7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14일 대전 넥센전에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넥센 강타선을 맞아 4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연이틀 홈런을 가동한 '전 동료' 박병호도 2타수 무안타로 제압했다. 최고 구속 145km 직구·투심 중심으로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효과적이었다. 체인지업도 몇 개 던졌다. 
한용덕 감독은 15일 대전 kt전 시범경기가 우천 연기된 가운데 휠러에 대한 칭찬을 거듭했다. 한용덕 감독은 "휠러는 그동안 선발로 오래 던진 느낌이 있다. 물 흐르듯 무난하게 자기 것을 다한다. 한 번에 에너지를 쏟는 타입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안정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휠러는 마이너리그 통산 157경기 중 146경기를 선발등판했다. 
이어 한 감독은 "스피드가 제법 나온다. 145km까지 나오면서 제구가 된다. 서건창이나 넥센 타자들이 대처하는 것을 보니 휠러 공이 치기 쉽지 않구나 싶었다. 제구가 좋을 뿐만 아니라 높낮이 조절을 한다. 위, 아래로 존을 넓게 쓰는 데다 볼카운트 싸움도 잘 하더라"고 휠러의 강점을 거듭 설명했다. 
한 감독은 "덕아웃에서 휠러를 보면 편안하다. 가끔씩 큰 것을 맞아 점수를 줄 수 있긴 하지만 우당탕 연타를 맞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휠러가 던질 때는 수비수들도 같이 안정감이 생길 것 같다"며 "지금까지 모습을 보면 뭔가 굉장히 잘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휠러는 "제구가 잘돼 만족스럽다. 몇 개의 공을 빼면 거의 원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한국) 스트라이크존 적응도 필요 없었다. 시즌에 들어가면 팔에 힘이 더 붙어 구속도 오를 것이다"고 자신했다.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휠러가 최저 연봉 외인의 반란을 기대케 한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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