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선발 변신’ 이용찬, “마무리에 미련…원준 형에게 배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3.15 15: 39

두산 베어스는 선발진이 가장 잘 세팅된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과거 ‘판타스틱 4’의 잔상이 남아 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의 외국인 원투펀치와 장원준, 유희관의 토종 좌완 듀오까지는 구축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5선발 한 자리에 막강 선발진 구축을 위해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용찬(29)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용찬에게는 마무리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2009년 26세이브 2010년 25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 순위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이후 2014년 17세이브, 지난해 역시 22세이브를 거두며 통산 90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로도 2011년과 2012년 2년 간 활약한 바 있다. 2012년에는 10승11패 평균자책점 3.00을 마크하며 선발로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제 이용찬은 6년 만에 다시 선발 투수로 돌아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과정에 있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용찬에게 선발 투수로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기분을 물었다. 이용찬은 “사실 선발로 돌아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마무리로 있을 때 매일 경기를 준비하다가 이젠 하지 않으니까 어색한 부분이 있다”면서 “옛날 기억들을 떠올리며 선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해야 할 운동을 묵묵히 하면서 선발 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선발진 합류라고 갖고 있는 루틴이 달라지진 않았다. 그는 “일단 그날그날 해야 할 운동의 할당량은 꼭 채우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몸 상태는 좋은 편이다”고 전했다.
“캠프 들어가기 전에 코치님께서 ‘선발로 갈 수도 있으니 몸을 만들어 놓고 있어라’고 말해서 준비를 하고는 있었다”고 전한 이용찬이다. 마무리 투수로 나름대로 커리어를 남겼던 만큼 마무리 투수 자리에 대한 애착도 있을 터. 그의 마음속에는 마무리 투수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는 “보직 결정은 감독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만약 마무리 투수로 제가 잘 했다면 보직 전환도 안 됐을 것이다”면서 “계속 보직을 바꾸면 안되는 것이겠지만 마무리를 하고 시즌을 돌아볼 때마다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마무리 투수로서 100%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쉬웠고 마무리 투수에 미련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며 속내를 밝혔다.
일단 선발 투수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 부족할 부분을 채워줄 조력자가 있다면 장원준이 대상이었다. 이용찬은 “(장)원준이 형은 호주 스프링캠프부터 캐치볼 파트너였다. 원준이 형에게 많이 배운다. 원준이 형이 운동하는 것을 보면서 따라할 수 있는 부분은 배우고 있다”면서 “왜 원준이 형이 이정도 위치까지 올라설 수 있었는지 알았다.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의 포크볼에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를 던지며 완급조절로 긴 이닝을 소화하려는 이용찬이다. 그의 목표는 일단 최대한 이닝 소화를 많이 하려는 것. 그는 “오래간만에 선발을 하다보니 분명 힘들 것이다”면서도 “일단 승을 목표로 삼는 것보다 경기마다 최소 6이닝 정도를 소화하면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을 나는 것이 목표다”고 말하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용찬이 선발 마운드에 다시 오르는 모습은 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우선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이용찬은 60개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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