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야구 선언한 한화, 이성열 사구 부상에 허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17 06: 07

부상 방지를 위해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넜지만, 외부 변수에는 어쩔 수 없었다.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한화에 또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한화 거포 외야수 이성열은 지난 16일 서산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지난 14일 대전 넥센전 시범경기에서 8회 조상우의 초구 149km 빠른 공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아 근육이 손상된 것이다. 재활 치료에는 4주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개막 합류는 당연히 불발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캠프 내내 부상자가 거의 없었다. 그동안 부상을 잘 관리해왔는데 이렇게 사구로 다쳤다. 오른손 투수가 왼손 타자 종아리를 맞히기 쉽지 않다. 그날 4명이나 몸에 맞다 보니 화가 나긴 하더라"며 이성열의 부상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 악재로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한 한화는 한용덕 감독 체제에서 부상 방지에 중점을 맞췄다. 훈련 시간을 줄이며 피로 누적을 최소화했고, 부상 방지를 위한 웨이트 시간을 늘렸다. 날이 추우면 훈련을 일찍 마무리했고, 조금이라도 몸이 안 좋다 싶은 선수들에겐 무조건 휴식을 부여했다. 
그 결과 캠프에선 허벅지 부상을 당한 김회성을 제외하면 부상 낙오자가 없었다. 그런데 시범경기 초반부터 예상 못한 사구 부상자가 발생하며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한용덕 감독은 "이성열은 펀치력이 있는 선수라 장타 쪽에 필요하다. 올해 기대를 많이 걸었는데…"라며 갑작스런 이탈에 안타까워했다. 
누구보다 아쉬운 건 이성열이다. 그는 "제대로 맞았다. 어떻게 맞았는지 기억도 안 난다"며 "지금 당장 경기에 나갈 수 없으니 재활군으로 내려간다. 그래도 금방 회복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4주 진단을 받았지만 걸음걸이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이성열이 빠진 자리에는 또 다른 외야수 양성우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한 감독은 "이성열이 빠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양성우도 안 쓰긴 아까운 선수다. 이성열과 양성우를 놓고 외야 엔트리를 고민했는데 한 선수에게 믿음을 줄 수 있게 됐다"며 애써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양성우는 16일 대전 kt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 1득점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좌익수는 최진행, 지명타자 및 1루수는 김태균과 백창수가 맡고 있다. 당장 이성열의 빈자리는 크지 않겠지만, 개막 후에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이성열의 건강한 복귀가 필요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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