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연경' 김연경의 13디그, 26득점 만큼 빛났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3.18 05: 56

 '배구 여제' 김연경(30상하이)은 화려한 스파이크 못지 않게 수비에서도 재능이 빛난다. 다재다능한 김연경이 공수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과시하며 챔프전을 1승1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상하이의 에이스 김연경은 17일 열린 톈진과의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맹활약했다. 팀내 최다인 26득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3-1(25-23, 21-25, 25-21, 25-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연경은 스파이크로 22점,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로 4점을 보탰다. 26점보다 더 빛난 것은 수비에서 디그 13개를 성공한 것이다. 전위에서 공격을 하고 후위로 빠지면, 수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20점대 승부처에서 그의 스파이크가 빛났다면, 세트 중반에는 상대 스파이크를 잘 받아내 흐름을 바꿨다.

톈진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에서도 목적타 서브 작전, 리시브가 좋은 김연경을 최대한 피해서 넣었다. 후위에서 김연경은 서브 리시브 대신 상대 강타를 받아내면서 톈진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경기 도중 수시로 두 손을 모아 수비 자세를 연습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김연경은 1차전에서 디그 6개(11회 시도, 성공률 54.5%)를 성공했다. 2차전에서는 16개를 시도해 13개를 성공시켰다. 81.3% 성공률. 2차전 상하이의 리베로 왕웨이이는 디그 성공률이 61.3%(31개 시도, 19개 성공)였다.
김연경은 배구를 처음 시작할 때는 키가 작았는데, 배구를 하면서 점점 성장한 덕분에 기본기가 탁월하다. 리시브부터 토스, 블로킹까지 모두 완벽해 팔방미인, 갓연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김연경은 2차전에서 공격 성공률 42.3%로 1차전(성공률 40%)보다 끌어올렸다. 서브, 블로킹, 수비까지 코트 구석구석을 누볐다.
반면 1차전 31점으로 활약한 톈진 에이스 리잉잉은 2차전에선 28득점으로 평소보다 적었다. 스파이크를 79번 시도해 25번 성공, 공격 성공률이 31.6%에 그쳤다. 1차전 공격 성공률(51.9%, 52회 시도, 27점)보다 무려 20%가 떨어졌다. 김연경을 비롯해 상하이 블로커와 수비가 그만큼 잘 받아낸 것이다. 그래서 김연경의 13디그가 값진 것이다.
1세트, 김연경이 스파이크로 첫 득점 그리고 서브 에이스로 2-0으로 출발했다. 종반 승부처 22-22 동점, 김연경의 플레이가 빛났다. 김연경은 서브 리시브를 받고, 네트 앞에서 스파이크로 23-22로 달아났다. 리잉잉의 스파이크는 아웃. 24-23에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자 김연경이 후위에서 2단 공격을 시도해 1세트를 멋지게 끝냈다.
3세트, 김연경의 공격 아웃으로 18-18 동점. 작전타임 후 김연경은 대각 스파이크를 성공시켰다. 리잉잉의 연속 2득점으로 19-20 역전, 김연경이 레프트 강타로 20-20 동점. 이때 상하이 수비 라인은 리잉잉의 3연속 스파이크를 모두 받아냈고, 김연경이 빈 곳에 연타로 21-20 리드. 이어 양저우가 리잉잉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해 2점 차로 달아났다. 24-21에서 김연경이 마지막 강스파이크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상하이는 2-7, 6-12로 끌려갔다. 김연경이 후위에서 몇 차례 디그에 성공했고, 이를 발판으로 공격에 성공하며 야금야금 추격했다. 12-13에서 전위로 올라온 김연경의 퀵오픈으로 13-13 동점에 성공했다. 랠리에서 리잉잉의 공격 실패, 반면 김연경이 해결사로 득점하며 15-13으로 흐름을 바꿨다. 후위로 내려간 김연경이 19-18에서 디그를 성공, 이를 정춘레이가 공격해 20-18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김연경은 세트 별로 8점-7점-6점-5점으로 한 점씩 줄었지만, 대역전극을 펼친 4세트에서 수비가 가장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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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국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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