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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테마] 삼성의 시범경기 5연패,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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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시범경기는 정규 시즌을 위한 마지막 시험 무대와 같다. 1군 주축 선수 뿐만 아니라 가능성 높은 기대주까지 고루게 기용하면서 기량을 점검하는 게 주목적이다. 제 아무리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지만 연패가 길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칫 하면 팀 분위기가 가라 앉을 수도 있다. 좋지 않은 흐름이 정규 시즌까지 이어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의 시범경기 5연패가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이유다.

첫째도 둘째도 부상 방지가 중요하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 힘겨운 시간을 보낸 만큼 건강한 시즌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전천후 내야수 손주인은 13일 수원 kt전서 수비 도중 이성곤과 충돌해 쓰러졌고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입었다. 이르면 내달말 1군 무대에 복귀할 전망.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하게 돼 그 아쉬움은 더욱 크다.

그리고 17일 대구 KIA전서 에이스 윤성환이 정성훈의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우려와 달리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삼성과 윤성환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윤성환이 빠진 삼성은 상상 조차 할 수 없다.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 모두 첫 선을 보였으나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보니야는 14일 수원 kt전서 5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총투구수 9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6개.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 때보다 직구의 위력이 떨어진 것 같았다. 국내 타자들도 빠른 공에 강점을 보이는 만큼 첫 등판이 약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말이다. 아델만 역시 18일 대구 KIA전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삼성의 팀평균 자책점은 7.74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다. 선발 투수가 대량 실점한 경우는 14일 수원 kt전이 유일했지만 구위 점검차 마운드에 오른 비주전급 투수들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팀평균 자책점이 치솟았다. 비주전급 투수들이 얻어 맞았으니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볼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이 가운데 믿을 만한 재목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범경기 기간 중 계투진을 최종 확정짓는 게 목표이나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지난해 11월 이영욱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삼성으로 옮긴 한기주는 계투진 가운데 유일한 희망과 같다. 시범경기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0.00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짠물 투구를 보여줬다.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노련하게 잘 풀어나갔다.

시범경기 중 가장 큰 소득은 양창섭의 등장이다. 덕수고 출신 우완 정통파 양창섭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 세 차례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 완벽투를 선보였다. 고졸 신인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수준의 완성형 투수로서 1군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13일 kt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은 4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첫 등판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면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은 아주 높다. 삼성은 오는 20일부터 2일간 NC와 시범경기 2연전이 예정돼 있다. 남은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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