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이린·손나은, 연이은 페미니스트 논란…걸그룹 왕관의 무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3.20 06: 49

레드벨벳 아이린, 에이핑크 손나은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걸그룹 멤버들이 때아닌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고통받고 있다. 
레드벨벳 아이린, 에이핑크 손나은은 연이어 때아닌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린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진행된 '레벨업 프로젝트 시즌2' 1000만뷰 돌파 기념 팬미팅에 참석했다. 이날 아이린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 휴가 가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신의 근황을 밝혔다.

그런데 팬미팅 이후 아이린의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며 아이린은 뜬금 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의 책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일부 네티즌이 "아이린이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했다"며 아이린을 온라인 상에서 공격하기 시작한 것. 심지어 자신들이 레드벨벳과 아이린의 팬이라고 주장한 일부는 "아이린의 페미니스트 발언이 너무나도 실망스럽다"며 아이린의 포토카드 등 아이린과 관련되 물품을 훼손하는 사진까지 올리며 도가 지나친 비난에 앞장섰다. 
아이린의 페미니스트 논란을 부추기는 쪽은 "'82년생 김지영'이 페미니스트 도서이므로, 이를 읽은 아이린 역시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것이 마찬가지"라고 아이린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82년생 김지영'이 1982년생 김지영 씨의 고백을 바탕으로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그린 책으로, 발매 7개월 만에 10만부가 팔렸고, 지난해 독자들에 의해 2017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베스트셀러임을 감안하면 이같은 주장은 너무나도 터무니 없다. 
걸그룹 멤버를 둘러싼 도가 지나친 페미니스트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에이핑크 손나은도 휴대전화 케이스 때문에 때아닌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손나은은 최근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페미니스트 논란에 휘말렸다. 손나은은 미국 뉴욕의 한 식당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는데, 일부 네티즌이 손나은의 손에 들려 있는 휴대전화 케이스 문구를 지적하며 페미니스트 논란을 만들었다. 'GIRLS CAN DO ANYTHING(소녀들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힌 손나은의 휴대전화 케이스가 페미니즘을 나타내는 것이며, 손나은이 페미니스트를 대변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과 함께 손나은을 향한 논란이 이어졌다. 
문제가 된 휴대전화의 문구는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인 '자딕 앤 볼테르'의 대표 슬로건이었고, 손나은이 해당 브랜드의 화보 촬영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면서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가지고 사진을 찍은 것 뿐이었다. 손나은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놀라 게시물을 삭제했다. 손나은 측은 당시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했던 손나은이 그런 글을 올렸는데, 의도치 않은 논란에 손나은 본인도 놀라서 SNS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과연 아이린과 손나은이 이렇게 페미니스트 논란에 휘말려 비난 받을 필요가 있는 것일까. 페미니스트가 언제부터 비난의 영역에 있었던 것일까.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을 읽든, 손나은이 휴대전화 케이스를 하든, 그들은 무엇이든 읽고 쓰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은 일부 네티즌이 주장하는 논리로 재단할 수 없다.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두 사람이 모두 페미니스트라고 하더라도, 페미니스트의 관점은 비난받을 이유도 없고, 비난받아서도 안되며, 비난하는 자들에게 비난할 권리는 없기 때문이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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