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번 김현수'보다 5~7번이 관건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3.20 06: 07

 류중일 LG 감독은 김현수의 타순을 놓고 계속 고민 중이다. 시범경기에서 김현수를 2번과 5번을 놓고 최상의 조합을 찾고 있다. '2번 김현수'를 위해서는 5~7번을 칠 타자들이 중요하다. 양석환, 채은성, 유강남이 잘 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강한 2번 타자'를 선호한다. 장타력을 갖춘 뛰어난 타자를 2번에다 배치하는 최근 메이저리그의 트렌트와 관련없이 삼성 감독 시절부터 "2번과 6번이 강해야 팀이 강하다"는 말을 해왔다. 2번과 6번에 좋은 타자를 둘 수 있다는 것은 3~5번 중심타선까지 고민이 없다는 의미다. 팀 타선이 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LG 타선은 류 감독의 기대와는 다르다. 115억원을 들여 영입한 김현수와 베테랑 박용택을 제외하고는 상대 투수에게 위협적이지 못하다. 김현수를 5번에다 두지 않고, 2번 김현수-3번 박용택-4번 가르시아 타선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도해보고 있다.

류 감독은 "김현수를 5번에 두면 2번을 칠 타자가 없다. 그렇다고 2번에 넣자니 5번이 허전한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2번 후보로 꼽은 이형종이 캠프 연습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이탈하면서 타순 고민이 시작됐다. 김현수야 2번이든 5번이든 기본적으로 자기 몫을 해낼 선수다. 
현재로선 김현수가 2번에서 치는 것이 LG 득점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톱타자 안익훈-김현수-박용택-가르시아의 타순에서 득점 생산이 좋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김현수는 타율 4할2푼9리로 팀내 최고 타율이다. 1~2번이 찬스를 만들고, 박용택-가르시아가 적시타를 때리는 것이 가장 믿을만한 득점 공식이다.
결국 관건은 5~7번 타자들이 뒤를 받쳐주는 것이다. 5~7번은 채은성(우익수), 양석환(1루수), 유강남(포수)이 칠 가능성이 높다. 타력이 떨어지는 키스톤 콤비 강승호(2루수)-백승현(유격수)은 8~9번이 유력하다.
양석환, 채은성, 유강남이 잘 쳐야 LG 타선이 좋아진다. 양석환은 지난해 4번타자로 치면서 경험을 쌓았다. 전반기 타율 2할9푼에서 후반기 타율(2할1푼9리)이 대폭 떨어져 2할6푼3리, 14홈런과 83타점으로 마쳤다. 그는 어느 타순이든지 부담이 없는 편이다.
유강남은 지난해 17홈런으로 팀내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렸고, 타율 2할7푼8리 66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포수로서 체력 부담만 없다면 5번도 가능하다. 
채은성이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20타수 8안타) 장타율 .650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반갑다. 2016시즌 3할1푼3리 81타점으로 5번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채은성은 지난해 부진(2할6푼7리 35타점)으로 부진했다. 2016시즌으로 되돌린다면 LG는 '2번 김현수' 효과를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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