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범모, "한화에 죄송, NC 가서 살아남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20 11: 09

"머릿속이 하얗습니다". 
포수 정범모(31)가 정든 한화를 떠났다. 20일 NC 투수 윤호솔과 1대1 맞트레이드가 단행된 것이다. 이날 서울 원정 시범경기를 준비 중이던 정범모는 아침에 연락을 받고 NC가 있는 대구로 이동했다  NC는 이날 오후 5시 대구에서 삼성과 시범경기를 갖는다. 
청주기계공고 출신으로 지난 2006년 2차 3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정범모는 184cm, 94kg 좋은 체격 조건으로 미래의 대형 포수감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크고 작은 부상 속에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NC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정범모는 13년간 몸담은 한화에 보답하지 못한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새 둥지 NC에선 꼭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음은 정범모와 나눈 일문일답. 
- 갑작스런 트레이드 소식에 놀랐을 것 같다. 
▲ 아침에 구단 매니저님에게 연락을 받았다. 아직 잘 모르겠다. 아쉽기도 하고, 가서 잘해야 되는 것도 있고…. 지금 대구로 가고 있다. 머릿속이 하얗다. 
- 정든 한화를 떠나는 아쉬움이 클 듯하다. 
▲ 13년간 한화에 몸담았다. 정든 팀을 떠나게 돼 아쉽다. 그동안 못했던 것만 생각나서 그런지 더 아쉽다. 그동안 함께했던 코치님과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장종훈 수석코치님과 강인권 배터리코치님이 많이 가르쳐주셨는데 한화에선 보여주지 못하게 됐다. 좋은 분들과 같이 못하게 된 것이 가장 아쉽다. 
- 새로운 팀 NC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 NC는 상대팀으로 만날 때마다 항상 두렵고 무서운 팀이었다. 그런 강팀의 일원이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NC 구단과 김경문 감독님께서 저를 불러주신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믿음에 답을 하고 싶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 몸 상태는 좋다. 
- 주전 포수가 정해지지 않은 NC라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 난 지금 주전 선수가 아니다. NC에서도 계속 경쟁을 해야 한다. 새로 왔다고 무조건 기회를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잘해야 기회를 받는다. 팀에 해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경쟁을 통해 살아남겠다. 
- 한화와 NC 팬들에게 인사말을 한다면. 
▲ 한화팬들에게는 죄송하다. 기대도 많이 하시고 관심도 많이 가져주셨는데 내가 못했다.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떠났으면 좋았을 텐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NC 팬들에겐 처음 인사드린다. 팀에 해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테니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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