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시범경기 완벽투’ 윤희상, SK 불펜 해결사 등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0 15: 19

SK의 시범경기 무패 행진이 끝났다. 그러나 윤희상(33·SK)의 호투는 이어졌다. “SK 불펜에 해결사가 등장했다”는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윤희상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 1-3로 뒤진 7회 등판, 1이닝을 퍼펙트 피칭으로 깔끔하게 막으며 정규시즌 준비를 마무리했다. 윤희상은 지난 18일 인천 넥센전에서도 1이닝 1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한 바 있었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는 단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셈이다.
투구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18일에는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닌 듯 구속이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점점 구속이 올라갔다. 쌀쌀한 날씨 탓에 SK는 물론 kt 투수들의 최고 구속도 평소보다 3~4㎞가 줄었으나 윤희상은 이날 145㎞의 빠른 공을 던지며 kt 타자들을 돌려 세웠다.

선두 강백호는 주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장성우는 3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정현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정현 타석 때는 자신감 있는 빠른 공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날이 따뜻해지면 구속이 더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1이닝 전력투구라면 140㎞대 후반도 던질 수 있다”는 SK 코칭스태프의 계산대로다.
10승 투수이기도 했던 윤희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지만, 벤치는 반색하고 있다. 지난해 문제가 심각했던 SK 불펜진에 천군만마와 같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도 드러났듯이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확실한 결정구가 있고, 다양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경기운영능력도 뛰어나다. 구단은 윤희상이 앞서고 있는 경기의 7회를 확실하게 막아줄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초반에는 불펜 적응, 연투 적응 등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으나 경험이 많은 선수인 만큼 잘 이겨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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