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2.1% 최저시청률..'손꼭잡고', 또 시한부·불륜의 식상함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3.22 09: 12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시한부, 불륜 소재의 진부함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지난 21일 첫 방송된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는 한 부부가 죽음이라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또 잊고 살았던 것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그린 드라마. 한혜진의 4년만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첫 방송 시청률은 좋지 못했다. 22일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손 꼭 잡고'는 전국 기준 2.1%, 3.4%의 시청률을 얻었다. 1부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최근 방송을 시작한 지상파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시간대와 집계 방식에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같은 날 첫 방송된 tvN '나의 아저씨'가 3.9%를 얻은 것만 봐도 '손 꼭 잡고'의 첫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손 꼭 잡고'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시한부와 불륜 소재의 식상함이다. 평화롭던 일상을 살고 있던 현주(한혜진 분)는 자신의 엄마와 같은 병인 뇌종양 판정 받게 되는 한편 남편 도영(윤상현 분)의 첫사랑 다혜(유인영 분)이 찾아와 남편을 뺏겠다며 도발을 했다. 지금껏 드라마에서 흔하게 사용되어 온 시한부 소재는 이 드라의 핵심 포인트다. 
삶의 마지막 순간 깨닫게 되는 사랑, 가족애 등이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하지만 끝까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새드엔딩'과 대놓고 불륜을 얘기하지는 않더라도 그런 분위기를 형성하며 결국엔 내 남편, 내 아내가 최고의 사랑이었다 말하는 식의 전개는 '뻔하다'는 인식을 준다. 
물론 반등 기회는 충분히 있다. 이제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을 뿐,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도 안 했기 때문. 배우들의 호연 역시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극 전반을 뒤덮고 있는 아름다운 색채와 영상미도 좋았다는 평가다. 
수목극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SBS '리턴'이 오늘(22일) 종영됨에 따라 다음 주부터 수목극 진검 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 '손 꼭 잡고'가 첫 방송의 부진을 딛고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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