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먹먹해"vs"불편해"..'나의 아저씨' 첫방, 호불호 갈렸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3.22 10: 02

"먹먹한데 강렬해" vs "무겁고 불편해"
tvN 새 수목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향한 엇갈린 반응이다. 1회부터 산뜻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든 '나의 아저씨'이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21일 첫 방송된 '나의 아저씨'는 각기 다른 삶의 무게를 짊어진 아저씨 삼형제 상훈(박호산 분), 동훈(이선균 분), 기훈(송새벽 분)과 가난하고 숨막히는 현실 속 거칠게 살아가고 있는 여자 지안(아이유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상훈은 딸의 결혼식에서 축의금 봉투를 몰래 빼돌리다가 별거 중인 아내(정영주 분)에게 딱 걸렸고, 같은 시각 동훈의 아내(이지아 분)는 남편의 직장 상사(김영민 분)와 불륜에 빠져 있었다. 기훈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철없는 막내였다. 
삼형제의 '웃픈 케미'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였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저씨들의 신세 한탄에 보는 이들 역시 고개를 끄덕거렸다. 엄마 요순(고두심 분)의 표정처럼 한심하고 짠하긴 했지만. 
하지만 극 전반적으로 무겁고 퍽퍽한 분위기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는 시청평도 많다. 돈이 없어서 요양원에 있는 할머니(손숙 분)를 침대째 옮겨서 도망치거나 사채업자 광일(장기용 분)에게 두들겨맞은 지안을 보며 시청자들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이를 연기한 아이유를 두고도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지안은 삶의 여유라고는 전혀 없어서 악바리처럼 살아남으려는 여자. 아이유는 대사보다 감정 연기에 집중했는데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과 함께 한편으로는 연기력 논란 꼬리표가 또 드러났다. 
1회에서 동훈은 잘못 배달된 5천만 원 뇌물로 혼란에 빠졌고 이를 알아챈 지안은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돈을 훔쳤다. 이러한 설정은 물론 광일이 지안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신도 시청자들의 호불호 평가 대상이다. 
무엇보다 40대 아저씨와 21살 여자의 관계와 이지아가 그린 불륜 관계가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인물들 사이 변화가 어떻게 그려질지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자칫 비도덕적인 관계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나온 상황이다. 
'또 오해영' 박해영 작가 특유의 평범한듯 특별한 우리네 이야기가 바로 '나의 아저씨'다. 1회부터 3.9%의 시청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극과 극 평가를 어떻게 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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