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불쾌해"vs"전개 위해 필요"..'나의 아저씨' 폭행신 논란 의견 대립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3.22 17: 59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첫 방송부터 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극중 광일(장기용 분)이 지안(이지은 분)에게 폭력을 행사한 장면 때문인데, 시청자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긴 호흡으로 봐달라"라고 당부를 한 상태. 제작진이 말한대로 극이 진행이 되면 이 같은 논란이 사그라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나의 아저씨'에서는 사채업자인 광일(장기용 분)이 지안(이지은 분)을 무차별하게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졌다. 이를 두고 전개에 필요했던 장면이라는 의견과 불쾌했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광일이 지안의 배와 얼굴을 가격하고 "네 인생은 종쳤어"라고 욕설을 퍼붓는 이 장면은 약 2분 가량 지속됐다. 지안이 "너 나 좋아하지?"라고 응수하자 광일은 "용감하다. 이 미친X아. 이건 죽여 달라는 거지"라며 폭행의 강도를 높이기도. 

이 장면은 지안이 얼마나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이 폭행으로 인해 지안은 선글라스를 끼고 출근을 하게 된다. 지안이 선글라스를 꼈기 때문에 동훈(이선균 분)은 지안이 돈 봉투를 봤는지 못 봤는지 알 수 없게 되고, 두 사람의 악연이 시작된다. 
이 폭행 장면에 불쾌함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은 "굳이 이렇게 노골적인 묘사가 필요했냐"고 지적했다. 폭력의 정도가 지나쳤고, 시간 역시 길었다는 것. 지안의 삶이 평탄치 않다는 건 대사 처리나 다른 방법으로도 설명이 가능한데, 꼭 폭력 행사 장면이 들어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안의 "너 나 좋아하지?"라는 대사가 '나의 아저씨'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된 '지안을 더 괴롭힌다. 지안이 자신을 보게 만드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으니까'라는 광일의 인물 소개 글과 맞물리면서 폭력을 애정으로 미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더해졌다. 
하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미 많은 드라마에서 사채업자가 등장해왔고,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 역시 많았다는 것. 이것보다 수위 센 드라마도 많았는데 왜 유독 '나의 아저씨'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느냐는 주장도 있었다. 
논란이 가중되자 '나의 아저씨' 측은 OSEN에 "광일과 지안은 단순한 채무 관계를 넘어, 과거 얽히고설킨 사건에 따른 관계를 지닌 인물들이다. 이들의 관계가 회차를 거듭하며 풀려나갈 예정이니 긴 호흡으로 봐주시길 부탁한다"며 "시청자분들이 불편하게 느끼셨을 부분에 대해서 제작진이 귀담아듣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입장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어떠한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기 때문. 아무리 두 사람이 악연으로 얽혀있고, 광일의 행동에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드라마에서 폭행 장면을 이렇게 장시간 담아내는 건 과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 장면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 티빙 홈페이지 등에 짧은 클립 형태로 존재했으나 현재 삭제된 상태다. 또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OSEN에 "'나의 아저씨'에 관해서는 많은 민원이 접수 됐기 때문에 해당 부서에서 안건 상정을 검토 중에 있다"며 "심의에 있어서 문제가 된 내용과 관련해서 방송심의규정에 있으면 그것에 따라서 제재를 결정한다. 구체적으로 몇 분 이상 폭행장면이 나오면 안되고, 어떤 수위로 폭행장면을 묘사해야하는지는 규정에 나와 있지 않다"고 밝혔다. /parkjy@osen.co.kr
 
[사진] '나의 아저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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