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유있는 폭행?"..'나의 아저씨' 제작진의 아쉬운 해명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3.22 18: 30

'나의 아저씨'가 극 중 아이유의 폭행 장면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에 대한 다소 부족한 해명도 아쉬움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1회에서는 21세 여성 이지안(이지은 분)이 사채업자 이광일(장기용 분)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안은 건장한 남자인 광일에세 사정없이 두들겨 맞았고 폭언도 들어야 했다. 그리고 다음날, 선글라스를 낀 채 박동훈(이선균 분)이 있는 사무실로 출근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 이후 해당 장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 폭력의 수준이 드라마에서 보여지기엔 꽤나 높았으며, 1회의 내용만으론 광일이 지안에게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특히 최근 남성과 여성 사이의 폭력 문제가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장면이 극에 꼭 필요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든다. 반면 '드라마는 드라마다'라며 확대 해석을 자제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이를 두고 시청자들끼리도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터. 방송 다음 날인 현재까지 '나의 아저씨'와 이를 연기한 장기용, 아이유 등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 측 또한 22일 OSEN에 "현재 해당 장면과 관련해 다수의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해당 내용을 확인 중이다"라고 밝혀 향후 심의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나의 아저씨' 측은 "극 중 광일과 지안은 단순한 채무 관계를 넘어 과거 얽히고설킨 사건에 따른 관계를 지닌 인물들이다. 이들의 관계가 회차를 거듭하며 풀려나갈 예정이니 긴 호흡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 더불어 시청자분들이 불편하게 느끼셨을 부분에 대해서 제작진이 귀담아듣겠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제작진에게 궁금했던 부분은 '폭행신이 극에 꼭 필요했을까'인데 '앞으로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니 우선 봐라'는 의미와 다를 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제작진이 귀담아듣겠다"는 부분 또한 향후 드라마 전개에 적극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인지, 참고만 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히 알 수 없다.
물론 극 중 광일과 지안이 악연으로 얽혀있고 이 설정이 향후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사회적 약자들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라는 설명을 보고 1회를 시청하던 이들이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는 폭행 장면을 꼭 봐야만 했을까.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인 만큼, 다소 명확하지 않은 제작진의 해명에 아쉬움이 남는다. / nahee@osen.co.kr
[사진] '나의 아저씨' 스틸 및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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