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나의 아저씨' 폭력·욕설 줄었다…시청자 마음 돌릴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3.23 09: 49

'나의 아저씨' 논란의 첫 주 방송이 끝났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2회에서는 첫 방송에 비해 폭행·욕설 등 폭력적인 장면이 다소 줄어 눈길을 끌었다. 
'나의 아저씨'는 지난 21일 첫 방송에서 사채업자 이광일(장기용 분)이 이지안(이지은, 아이유 분)을 잔인하게 괴롭히는 모습이 여과없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지안은 자신의 집에 몰래 들어오려는 이광일을 막으려다 잔인한 폭행을 당했다.

심지어 이광일은 "너 나 좋아하지?"라고 도발하는 이지안에게 "용감하다. 이 미친 X아. 이건 죽여 달라는 거지"라며 "네 인생은 종쳤어, 이 X아. 넌 평생 내 돈 못 갚을 거고. 평생 나한테 시달리면서 이자만 갖다 바치다가 죽을 거야. 질질 짜면서 죽여 달라고 빌어봐라, 내가 죽여주나"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험한 욕설을 쏟아내 "보기 불편하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폭력, 욕설 등 해당 장면에 불쾌함을 호소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다수 접수한 상태.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22일 OSEN에 "해당 장면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현재 방송에 대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나의 아저씨' 측은 폭행, 욕설 등 드라마 속 폭력 장면이 논란이 되자 "극 중 광일과 지안은 단순한 채무 관계를 넘어 과거 얽히고설킨 사건에 따른 관계를 지닌 인물들이다. 이들의 관계가 회차를 거듭하며 풀려나갈 예정이니 긴 호흡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더불어 시청자분들이 불편하게 느끼셨을 부분에 대해서 제작진이 귀담아 듣겠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우연의 일치인지, 혹은 제작진의 배려인지, '나의 아저씨' 2회에서는 폭력 장면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지안이 이광일의 돈을 갚기 위해 찾아왔을 때 이광일이 장물임을 눈치채고 "장물로 신고해 감방에 넣겠다"는 장면에서 다소 자극적인 대사가 있었지만, 첫 방송에 비해서는 수위가 현저히 낮아졌다. 
'나의 아저씨' 배우들은 폭력 등 논란에 "선입견 없이 봐달라"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나의 아저씨'는 22일 2회 방송을 앞두고 깜짝 V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배우들은 폭력 등 논란에 대한 언급도 피하지 않았다. 이지은은 "이지안과 이광일이 과거 사연이 있는 캐릭터다. 장기용과는 확실한 대립관계다. 앞으로 광일이와 지안이의 이야기가 풀릴 것 같으니 좀 더 길게 지켜봐달라"고 말했고, 박호산은 "빵 만들듯이 이야기를 반죽해놨다. 시간이 가면서 이야기가 익으면 여러분들의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의 아저씨'는 기대만큼 논란도 뜨거웠다. 어떤 말로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는 행위인 만큼 "지켜봐 달라"는 '나의 아저씨' 제작진의 해명은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이제 막 이야기가 시작된 만큼 '나의 아저씨'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소명할 기회를 줄 필요성도 있다. 과연 '나의 아저씨'가 이 모든 논란을 불식시킬 만큼, 납득할 만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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