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벤져스’ 넥센 타순, 과연 어떻게 짜야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23 09: 01

과연 어떻게 타순을 짜야 ‘넥벤져스’가 될까.
넥센은 오는 24일 고척돔에서 한화를 상대로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넥센은 한화출신 에스밀 로저스가 선발이다. 이에 맞선 한화는 올 시즌 새로 영입한 키버스 샘슨으로 맞대응한다.
‘홈런왕’ 박병호의 귀환으로 넥센 타선은 ‘넥벤져스 시즌2’라는 별명이 붙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박병호와 강정호가 모두 뛰었던 당시에 필적할 만큼 타선이 좋다는 이야기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정후, 4번 타자 김하성, ‘서교수’ 서건창 등 좋은 선수가 풍부한 넥센 타선은 어느 팀과 붙어도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과연 어떻게 타순을 짜야 최적의 조합이 되느냐다. 지난 시즌 넥센은 신인 이정후가 톱타자로서 역할을 100% 수행했다. 이정후는 타율 3할2푼4리에 신인역대최다인 179안타를 때렸다. 그런데 올해 시범경기서 이정후는 타율 9푼5리로 부진했다. 이정후의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장정석 감독은 서건창을 1번 타자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이정후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다시 톱타자를 맡길지, 아니면 계속 서건창으로 가야할지 고민이다.
서건창은 톱타자 역할에 대해 “테이블 세터를 맡더라도 어차피 안타를 쳐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타순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장정석 감독은 지난 시즌 주로 5번에서 쳤던 마이클 초이스를 2번으로 올리는 실험도 했다. 장 감독은 “초이스가 미국 캠프 때부터 2번을 쳤는데 매우 잘 쳤다. 초반부터 화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4번 자리가 거의 고정이다. 지난 시즌 23개로 팀내 홈런 1위였던 김하성은 4번을 내주고 5번으로 옮겼다. 박병호와 승부하면서 지친 투수들이 김하성에게 실투를 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김하성은 시범경기서 3개의 홈런을 때리며 ‘박병호 우산효과’를 톡톡히 실감하고 있다.
4번 타자에 대해 박병호는 “타순에 구애받지 않는다. 타순은 감독님이 짜시는 부분이다. 다만 팀 승리를 위한 타순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병호 역시 시범경기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국내무대 적응에 문제가 없는 모습이다.
장정석 감독은 “초이스와 박병호가 합쳐서 홈런 100개만 쳤으면 좋겠다”면서 뼈있는 농담을 했다. 그만큼 넥벤져스의 화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과연 넥센의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타순은 어떻게 짜야할까. 개막전부터 고민이 거듭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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