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새 안방마님' 필요한 롯데-NC, 터줏대감 찾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3.23 09: 06

안방의 안정이 팀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명제는 이미 여러 번의 사례로 검증됐다. 확실한 안방마님의 존재는 그 팀이 언제나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마련해줬다. 
NC와 롯데는 올 시즌, 줄곧 주전 자리를 지켜왔던 안방마님의 부재를 경험해야 한다. NC는 1군에 진입한 2013년 이후 주전 포수 자리를 책임진 김태군이 2년 간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향해 가던 강민호가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으로 이적했다. 모두 그림자가 짙은 상황이다. 결국 이들의 자리를 새로운 선수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양 팀의 기본 방침은 기존 젊은 포수들의 육성이었다. NC와 롯데 모두 올해 스프링캠프에 포수를 4명 씩 데려갔다. NC는 박광열, 신진호, 김종민, 윤수강이 캠프에 합류했고 롯데는 나원탁, 나종덕, 김사훈, 강동관이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시범경기 동안 옥석 가리기를 통해 주전급으로 키워낼 재목을 발굴해야 했다.

트레이드라는 전력 보강 방안도 있긴 했지만, 리그 전체적으로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적지 않은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NC는 지난 2015년(용덕한↔오정복, 홍성용)과 2017년(김종민↔강장산) 등 두 번의 포수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주전급 선수를 데려왔다고 볼 순 없었고, 포수 선수층의 강화라고만 생각해야 했다. 
결국 NC가 포수 트레이드 카드를 다시 꺼냈다. NC는 지난 20일 한화에서 정범모를 데려오면서 지난 2013년 1차 지명 투수인 '6억팔' 윤호솔(개명 전 윤형배)을 내주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아직 확실하게 잠재력을 꽃피지는 않았지만 1군 경험을 갖고 있는 포수이고 장타력도 갖춘만큼 기존 젊은 포수들보다는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 구단의 판단이었다. 신진호에게 전격적으로 기회를 주기로 했던 김경문 감독의 복안도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정범모의 영입으로 NC는 정범모에게 주전 기회를 준 뒤, 신진호와 박광열 등 포수 자원들을 백업으로 활용하며 성장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반면, 롯데도 강민호 이탈 이후 여러차례 포수 트레이드를 시도했고, 성사가 될 법한 거래도 있었지만 결국 현재까지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일단 시범경기 기간 동안에는 나종덕과 나원탁, 이른바 '나나랜드'로 불리는 젊은 포수 자원에 기회를 중점적으로 주고 있다. 시행착오의 과정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을 구단도, 현장의 코칭스태프도 잘 알고 있고, 실제로 시범경기 동안 폭투와 포일 등 불안감을 노출한 장면이 많았다. 그래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포수진의 자신감도 찾아가고 있다.
물론 NC도 정범모에게 기회를 좀 더 준다는 것이지 확실하게 주전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롯데는 당연히 주전 자리를 쉽게 낙점할 수 없는 현실이다. 새로운 안방의 터줏대감을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쉽지 않은 과정이고 험난한 시간들을 겪을 것은 두 구단 모두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시행착오의 시간을 얼마나 줄이고, 그 시간을 얼마나 인내심을 갖고 견뎌내느냐가 양 팀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
[사진] 정범모-신진호-나원탁-나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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