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리턴', 자극 결말 속 남긴 화두..#소년법 #유전무죄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3.23 10: 02

SBS 수목드라마 ‘리턴(return)’(극본 최경미/연출 주동민)이 끝을 맺었다. 첫 방송부터 살인 등 자극적 전개로 충격을 안겨줬던 '리턴'의 마지막은 주인공의 죽음이었다. 참혹한 결말.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던진 메시지는 명료했다. 소년법 개정과 유전무죄 등 '모두에게 평등해야 하는 법'의 관한 것이다.
22일 방송된 '리턴' 마지막 회에서는 최자혜(박진희)가 '리턴 쇼'를 통해 자신이 저지른 살인과 법의 맹점에 대해 피력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이 담겼다. 인터넷 스트리밍을 이용해 ‘리턴 쇼’를 대한민국 전역에 생방송으로 송출했던 최자혜는 “나는 살인자입니다.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내가 왜 염미정, 안학수, 고석순을 죽였을까요?”라고 충격적인 자백으로 입을 뗀 후 1999년 11월 4일 태인에서 일어난 9살 여아 뺑소니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사건의 가해자였던 만 13세 상류층 소년 4명은 담당 형사에 의해 사건 기록이 조작되면서, 촉법소년으로 처벌을 받지 않았다. 대신 만 14세였던 형편이 다른 한 소년이 모든 범행을 뒤집어 쓴 채 소년법 최고형인 2년을 선고받았다. 법정은 그 아이들을 구속할 방법이, 아니 구속할 생각이 없었다.

촉법소년들은 성인이 돼 똑같은 일을 저질렀다. 이른바 '악벤져스 4인방'인 오태석(신성록)-김학범(봉태규)-강인호(박기웅)-서준희(윤종훈)은 19년 전과 똑같이 염미정(한은정)의 시신을 유기하고, 다른 살인을 이어갔던 것.
그런가하면 최자혜는 본인이 3명을 죽인 살인범이지만 일사부재리의 원칙과 법적 증거가 없어 더 이상 살인죄로 처벌받지 않는다고 법의 맹점을 밝혔다. 
최자혜는 눈물을 흘리며 “못 배우고 없는 자에게는 장벽이 높고, 법을 알고 돈이 있는 자에게만 관대한 법. 당신은 지금 법 제도에 온전한 보호를 받고 계십니까?”라고 강조하며 방송을 끝냈다. 최자혜는 마지막 로쿠로니움 한 병을 사용, 딸이 던져진 절벽 위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은 후 19년 동안 그리워했던 딸과 만나게 됐다. 이 마지막 장면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몇 해 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학교 폭력, 그리고 갈수록 잔인해지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는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에 대해 무조건 강한 처벌이 답은 아닐 수 있지만,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합당한 벌을 받지 않는 것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더욱 깊게 하는 것임을 느끼게 했다. 
더불어 권력과 돈을 가진 자에게만 관대한, 없는 자들에게는 아무런 방패가 되어주지 못하는 법의 허점을 지적하고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더욱 가혹한 현실에 처하게 되는 사회의 부조리와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법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가진 자들의 오만함을 되새겨보게 했다. 그리고 다시금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해묵었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화두를 던지며 법조계에 자각을 촉구하게도 만들었다.
한편 이날 마지막회는 14.6%, 16.7%(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16%대 시청률을 회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 nyc@osen.co.kr
[사진] ‘리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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