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③] 이수지 “내 첫영화 ‘궁합’..파트너 조복래에 고맙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3.24 09: 56

개그우먼 이수지가 생애 첫 영화 ‘궁합’을 찍게 된 계기와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개그우먼 이수지는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맹활약하며, KBS 쿨FM ‘이수지의 가요광장’의 DJ로 활동하고 있다. 거기에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궁합’에서 말년 역을 맡아 톡톡 튀는 연기를 보여주기도. 최근 OSEN과 만난 이수지는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동안 개그에 올인했던 만큼 올해에는 연기에 집중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3년 전쯤 찍은 영화 ‘궁합’이 올해 2월에 개봉했다. 기분이 새롭고 묘하다. 영화 ‘궁합’을 계기로 올해에는 연기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려고 한다. 전에 드라마도 몇 작품 했지만, 올해에는 영화 쪽의 기회를 더 많이 잡고 싶다. 그동안 ‘개그콘서트’를 하면서 섭외를 받아도 포기했던 일들이 많았는데, 시작이 좋은 만큼 그동안 미뤄왔던 연기의 꿈을 펼치기 위해 올해에는 연기를 우선순위로 두려고 한다.”

영화 ‘궁합’에서 이수지는 배우 조복래와 커플 연기를 펼친다. 브라운관이 아닌 커다란 스크린으로 스스로의 연기를 본 소감을 묻자 이수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쪽진 머리를 했는데 연기도 어색하고 외모도 별로였다”며 웃음을 터뜨린 이수지는 “배우는 진짜 대단해”라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하지만 영화 작업 과정은 정말 재미있었다며 이수지는 눈을 반짝였다.
“영화는 그동안 내가 해왔던 현장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애드리브도 맞춰보고 호흡을 가늠하며 감독님과 조율해서 찍을 수 있다는 게 새로웠다. 개그맨은 무대 앞 사람들을 상대로 바로 소통을 하지 않나. 그동안 항상 피드백을 바로 받았는데, 영화는 내 연기를 모니터로 보기도 하고, 모든 인력들이 톱니바퀴처럼 뭉쳐져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시간이 걸리는 게 가장 달랐다. 전체가 조화를 이뤄가고 색을 맞춰가며 영화를 만드는 그 과정이 뿌듯하고 재미있었다.”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준 영화 ‘궁합’ 속 자신의 연기는 어떤 것 같냐고 물으니 이수지는 “많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저 저 큰 화면으로 나를 보는 낯부끄러움 같은 것인 줄 알았더니, 이수지의 ‘부끄러움’은 그게 아니었다. 그는 “말년이란 캐릭터보다 이수지라는 개그우먼이 더 보인 것 같아서 부끄러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개그는 짧은 시간에 무언가를 보여주고 퇴장해야 하기 때문에 액션도 과장이 많고 표현도 과하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 연기는 그게 아니지 않나. 일상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게 완벽하게 익숙해지진 않은 거 같다. 감독님도 내가 개그우먼이기 때문에 ‘과한 액션’에 대한 주의를 사전에 줬는데, 스스로 볼 때에는 완전하게 ‘과한 액션’을 죽이진 못한 거 같다.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아쉽다.”
 
많은 경험을 안겨준 영화 ‘궁합’에 캐스팅 된 건 그와 파트너를 이룬 조복래 덕분이란다. 감독이 조복래를 먼저 캐스팅 해놓고 조복래와 어울릴 짝으로 누가 적당할까 고르다가 눈에 띈 게 이수지라고. ‘조복래와 잘 어울릴 거 같아서’ 캐스팅이 됐으니 조복래가 많은 공을 세운 것 아닌가. 이수지는 이에 크게 공감하며 “현장에서도 정말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조복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조복래와 영화를 함께 찍으면서 많이 친해졌다. 사람이 너무 좋아서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다. 영화 현장은 처음인 나를 위해 동선이나 대사를 맞춰보는 것도 함께 해줬고, 애드리브는 나에게 무조건 맞춰줬다. 내가 서툰 부분이 있었을 텐데도 커플 호흡을 잘 맞춰줬고 현장에서도 많이 챙겨줘서 참우정이 생겼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무래도 조복래에게 말을 놓는 것?(웃음) 나보다 한 살 아래인데 얼굴을 보면 말을 절대 못 놓겠더라. 한참 걸렸다.”
“어떤 행운을 만나 이런 배우들과 감독을 만났나 싶다”며 영화 ‘궁합’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낸 이수지는 이제 4년차 신인배우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며 의지를 다지는 이수지에게 2018년의 꿈을 물었다. 그는 “연기란 도전을 계속 해나가고, 라디오라는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도전과 지킴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전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A9미디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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