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별렀던 로저스, 6⅔이닝 3실점 ‘친정팀에 설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24 16: 47

에스밀 로저스(33·넥센)가 친정팀 한화를 울렸다.
로저스는 24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 개막전에서 6⅔이닝 9피안타 1볼넷 6삼진 3실점 2자책점을 기록한 뒤 넥센이 6-2로 앞선 7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로저스는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2015시즌 로저스는 한화시절 10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출신에 150km이 넘는 강속구는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2016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한 로저스는 2승3패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을 남기고 6경기 만에 한화서 퇴출됐다. 로저스가 “꼭 한화를 만나면 잘 던지고 싶다”면서 칼을 갈았던 이유다. 장정석 감독은 “로저스가 미국캠프 때부터 좋았다. 한화전서 던지게 해달라고 하더라”면서 승부욕을 높이 샀다.

로저스는 첫 타자 이용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화끈하게 출발했다. 두 번째 타자 양성우도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기쁨도 잠시였다. 로저스는 송광민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태균까지 연속안타를 때렸다. 하주석의 적시타까지 터져 한화가 선취점을 뽑았다. 로저스는 3연속 안타를 허용해 자존심을 구겼다. 로저스는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겨우 위기를 넘겼다.
위기는 2회도 계속됐다. 선두타자 호잉은 기습번트로 안타를 뽑았다. 호잉은 도루를 감행해 2루를 훔쳤다. 신경이 쓰인 로저스는 최재훈에게 또 안타를 맞았다. 무사 1,3루 위기서 9번 타자 오선진과의 대결. 로저스는 송구실책까지 범해 3루 주자 호잉에게 실점했다. 초반부터 크게 흔들리는 로저스였다. 이용규가 우익수 뜬공을 치자 3루 주자 최재훈이 홈인을 시도했다. 하지만 홈송구에 잡혀 아웃이 됐다.
매 이닝이 위기였다. 3회 송광민이 다시 안타를 치고 나갔다. 김태균이 때린 큰 타구가 왼쪽 담장을 직격했다. 김태균은 2루까지 노렸지만 느린 발 때문에 2루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그 사이 송광민은 3루까지 진루했다. 하주석의 큰 타구도 좌익수 고종욱에게 잡히긴 했지만 잘 맞았다. 로저스의 구위가 한화 타선에 통하지 않았다.
로저스는 4회 한화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 안정을 찾았다. 그는 5회 양성우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지만, 2안타의 송광민에게 처음으로 아웃을 잡았다. 넥센 타선이 4회말 대거 3득점을 뽑아내 로저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로저스는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 개막전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로저스는 7회까지 106구를 던진 뒤 2사 1,3루 위기서 마운드를 이보근에게 넘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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