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 종영②] "사랑이었어"‥김남주X지진희, 비극 속 외친 절실한 '♥'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3.25 06: 50

'미스티'에서 김남주와 지진희가 결국 행복의 빛을 보지 못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지만, 비극 속에서도 그들의 절실한 사랑은 빛났다. 
2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연출 모완일, 극본 제인)'의 최종회가 그려졌다. 
이날 혜란(김남주 분)은 태욱(지진희 분)이 이재영(고준 분)을 죽인 진범이란 사실을 알게됐다.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격. 혜란은 "당신이었어? 아니지? 아니라고 말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으면서 "당신 아니잖아, 당신이 그럴리가 없잖아"라며 이 사실을 믿지 못했다. 태욱은 "그때 난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어, 그리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어"라며 이 사실을 인정,"모든 건 순식간에 일어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태욱은 재영과 혜란의 불륜을 알고 있었고, 재영을 찾아가 그만 멈춰달라고 부탁했던 것. 하지만 재영은 "종이로만 된 부부가 부부? 당신 혜란이한테 사랑한다고 들어본 적 없지?"라며  오히려 태욱을 더욱 자극했다. 이에 태욱은 결국 끌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재영을 가격, 우발적인 사고로 재영이 쓰러졌다.  겁에 질린 태욱은 그런 재영을 차에 태웠고, 함께 죽을 생각에 차를 거칠게 몰았으나, 결국 재영을 남기고 살아남게 됐던 것이다. 
태욱은 "그때 난 같이 죽을 생각이었지만 그것조차 내 마음대로 안 됐다"면서 사고 현장을 떠올렸고, "모든 것이 다 거짓말같이, 그렇게 다 묻혀버렸다"며 재영을 운전석에 바꿔 태우며 교통사고사로 꾸미고 도망쳤던 기억에서 괴로워했다.  사람을 죽였다는 공포감에 시달린 태욱, 홀로 오른 버스안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제서야 이 모든걸 알아버린 혜란은 "왜 말하지 않았어, 도대체 어떤 의도로"라면서 "정말 나한테 다 뒤집어 씌울 셈이었어? 내가 세상 사람에게 돌 맞는게 그렇게 보고 싶었니?"라며 울부짖었다. 태욱은 "고통스러웠다, 어찌할 바 몰라 괴로웠다"며 대답, 혜란은 "넌 나한테 말했어어야 했다, 몇번의 기회도 넌 끝까지 침묵했다. 넌 끝까지 거짓말하며 위선 떨었을 것"이라며 태욱에게 치를 떨었다. 
태욱은 "들키고 싶지 않았다, 묻을 수만 있다면 아무도 모르게 묻고 싶었다"면서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혜란은 "차라리 날 죽이지 그랬어? 넌 이재영이 아닌 날 죽였어야했어"라며 자리를 떠나려 했고, 자신의 팔목을 붙잡는 태욱에게 "내 몸에 손대지마"라며 차갑게 돌아섰다. 
태욱은 혜란의 뒷모습을 보며 "난 당신한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떤 말도 변명처럼 들렸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모든게 다 변명같고 위선같다해도 이것만은 진실, 나는 너 사랑이었어"라며 그럼에도 멈출 수 없던 자신의 진심을 홀로 읊조렸다. 
이때 혜란은 윤송이(김수진 분)으로부터 태욱이 사고차량 브로치가 왜 떨어져있는지 알고 있었으며, 자신과 함께 마지막 여행을 꿈꾸며 자수할 생각이었단 걸 알게 됐다. 모든 걸 전해들은 혜란은 아무도 못 알아보는 곳으로 함께 여행을 제안했던 태욱을 떠올렸고, 그 속 뜻을 알게 된 혜란은 태욱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있었던 곳은 한 미술관이었고, 혜란은 태욱에게 다가갔다.  
태욱은 "난 사랑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있었다, 네가 어떻게해도 결국 널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면서 "근데 시간이 지날 수록 넌 점점 멀어졌고 난 점점 초라해졌다. 그 초라함이 견딜 수 없었고 너의 외면이 너무 힘들었다"며 그제서야 꺼내지 못한 자신의 속내를 헤란에게 전했다. 이어 자신을 붙잡는 혜란에게 "와줘서 고맙다, 그리고 미안해"라는 말을 남기며 먼 산만 바라봤다. 
  
먼저 자리를 일어선 태욱, 마지막 인사를 듣는 혜란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결국 따라나서 태욱의 손을 잡았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며 마지막 간절함을 전했다. 혜란은 여행을 다시 제안, "내가 이대론 안 되겠어"라며 태욱을 끌어안고 오열, 태욱은 그런 혜란을 부둥켜 안으며 "우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어쩌다 우린 여기까지 온 걸까"라며 진실 앞에 괴로워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음에도 붙잡을 수 없는 사랑이었다. 태욱은 자수를 결심, 혜란은 직접 뉴스룸에 이 사실을 전하려고 까지했다. 진실이 밝혀질 긴장된 상황 속에서, 명우(임태경 분)의 돌발 행동으로 두 사람의 진실은 세상에 묻혀버렸다. 명우는 혜란 곁을 지키는 것이 태욱의 벌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희생을 택했지만, 두 사람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괴로운 나날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간 두 사람, 이때 태욱은 수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강기준(안내상 분)으로부터 명우의 무기징역 소식을 전해듣곤 더욱 죄책감에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금껏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돕고 살았던 깨끗한 변호사였기에, 자신 때문에 불행한 인생에 놓인 명우를 보며 마음이 편할리 없었던 것. 결국 태욱은 혜란의 방송 출연을 앞두고 방송국으로 향하던 중 자욱한 안갯속에서 자신을 놓아버렸다.   
우발적인 사고로 진실을 묻으려 했지만, 결국 죄책감에 모든걸 내려놓고 싶은 그였다. 진실이 숨겨진 나날 속에선 아무리 이를 잊으려 해도 행복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혜란 역시, 한 방청객으로부터 '행복하세요?'라 묻는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다.  혜란은 " 다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손을 펴보면 거긴 아무도 없었다, 어쩌면 잡히지도 않을 걸 잡기위해 미친 듯이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라고 홀로 읊조리며 슬픈 눈빛만 보일 뿐이었다. 
혜란과 태욱은 모두 행복을 꿈꿨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서로 함께하는 행복이었다.  이룰 수 있다고 믿었던 꿈, 잡을 수 있다 믿었던 행복은 결국 묻힌 진실 앞에선 빛을 보지 못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향한 단단하고 절실한사랑은 비극을 맞이할 수록 먹먹하게 했다.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이 허우적댄 힘든 나날이었지만, 이는 모두 서로를 지키기 위한 절박한 희망을 위한 몸부림이었기에, 지켜보는 이들까지 숨죽이게 했다. 
비록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엔딩을 맞이했지만, 진실된 사랑이 무엇인지 한 번더 생각하게 만드는 깊은 여운을 남긴 결말이었다.  /ssu0818@osen.co.kr
[사진'미스티'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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