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데릴남편' 김강우의 사이다 일침 "남편이 하늘? 공짠디"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3.25 06: 50

'데릴남편 오작두'의 김강우와 유이가 일하는 여자, 살림하는 남자의 결혼 생활을 보이며 세상이 강요하는 남녀상에 반기를 들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에서는 한승주(유이 분)와 오작두(김강우 분)가 서로에 대한 호감을 키우며 조금씩 진짜 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승주는 트라우마를 조금씩 극복하기 시작했고, 그의 트라우마 원인인 살인 사건의 범인이 곧 잡힌다는 소식에 오작두도 떠날 준비를 했다. 한승주는 오작두에게 계약 연장을 제안했지만 오작두는 이를 거절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 채로 이별 준비를 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오작두의 시골 동네 할머니들이 서울로 올라와 오작두는 시골로 돌아가지 못했다. 오작두와 한승주는 예상치 못한 순간 한 방에서 자야 했고, 조금 더 서로에게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두 사람에게 걸림돌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오작두의 시골 할머니들과 한승주의 엄마가 시비가 붙어 경찰서까지 가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장은조(한선화 분), 에릭조(정상훈 분), 한승주 가족들 등의 각종 방해를 뚫고도 호감을 키워갔다. 소중한 가족을 자신의 잘못으로 잃은 공통점을 가진 한승주와 오작두는 데이트를 하며 서로의 아픔을 치유했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한승주와 오작두는 세상이 강요하는 남녀상의 정반대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한승주는 방송국 입성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출세지향적 여성이고, 오작두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마음으로 집안 살림을 하는 슈퍼맨 주부다. 뒤바뀐 두 사람의 역할은 이 자체만으로도 드라마 속 세상의 사람들과 갈등을 빚는다.
일단 한승주의 엄마(박정수 분)는 오작두가 직업이 없는데 가짜 이름을 가진 채 딸과 산다는 이유만으로 사기꾼으로 그를 몰아간다. 오작두의 할머니들은 집안일을 하는 오작두를 보며 "아무리 그래도 남편은 하늘이고 아내는 땅인디"라며 안타까워 한다. 그저 보통 남녀 역할과 바뀌었을 뿐, 완벽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두 사람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그런 시선에 오작두는 일침을 날린다. "하늘은 공짜고 땅값은 비싼디"라며 "요즘은 그런 거 다 소용없다"고 선을 긋는다. 한승주도 "여자 혼자 사는 게 참 힘들다"면서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오작두는 늘 "그렇게 살아서 뭣헌데요"라며 바쁘게 일만 하는 그를 걱정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한승주의 성공을 빌며 그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서포트한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혼자 사는 여성들의 비애, 아직도 사회에 만연한 전형적 남녀차별 인식을 드라마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재미와 로맨스 사회적인 이슈까지 모두 잡아내 박수를 받고 있다. '우문'에 '현답'으로 맞받아치며 자신들의 방식대로 세상의 편견을 가르는 오작두와 한승주의 행보가 더 눈길이 가는 이유다./ yjh0304@osen.co.kr
[사진] '데릴남편 오작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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