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미스티' 충격엔딩이 부른 설왕설래 "용두사미"vs"역대급 여운"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3.25 10: 29

'미스티'가 지진희가 진범이라는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역대급 충격을 안겼다. 
2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에서는 케빈리(고준 분) 사망사건의 진범이 다름아닌 강태욱(지진희 분)이었다는 충격적 진실이 베일을 벗었다. 
고혜란(김남주 분)은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을 믿고 지켜줬던 남편 강태욱이 케빈리를 죽인 진범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하던 고혜란은 떨리는 목소리로 "당신 아니라고 말해"라고 울부짖었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강태욱 앞에 "차라리 날 죽이지 그랬어. 넌 이재영(케빈리)이 아닌 날 죽였어야 했어"라고 배신감에 오열했다. 

물론 케빈리를 죽인 강태욱의 선택 역시 우발적인 것이었다. "고혜란은 내 아내"라는 강태욱의 말에 케빈리는 "그 전엔 내 여자였다. 혜란인 당신 와이프지, 그런데 왜 날 잊지 못하고 찾아왔을까? 종이에 부부라고 적혀 있으면 네 여자야? 당신 혜란이한테 사랑한다는 말 들어본 적 없잖아. 내 아내? 웃기고 있네"라고 강태욱을 도발했다. 케빈리의 도발에 순간적으로 욱한 강태욱은 케빈리를 벽으로 밀어붙이고 돌아섰는데, 케빈리가 그만 숨을 거둔 것. 케빈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놀란 강태욱은 교통사고를 위장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것. 
강태욱은 경찰에 자신이 진범이라고 자수를 하러 갔다. 그러나 강태욱에 한 발 앞서 하명우(임태경 분)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거짓자수를 했다. 하명우는 일부러 고혜란 스토커처럼 자신의 방을 꾸미고 "혜란이 괴롭히는 것들은 가만 둘 수 없었다. 제가 케빈리, 백동현 다 죽였다"고 모든 죄를 뒤집어 썼다. 하명우는 정기찬(이준혁)에게 부탁해 하명우에게 쪽지를 보내 "혜란이 옆을 지키세요. 그게 당신이 받아야 할 벌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강태욱과 고혜란은 하명우의 희생으로 정상적인 부부의 삶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강기준(안내상 분)은 여전히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었다. 자욱한 안개 속에서 예쁜 꽃다발을 들고 고혜란에게 향하던 강태욱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터널에서 속도를 높이며 죽음을 택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극적인 엔딩을 장식했다.
강태욱이 케빈리 사망사건의 진범이라는 '미스티'의 충격 반전은 '미스티' 종영 직후부터 시청자들의 설왕설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시청자들은 끝까지 고혜란에게 지고지순한 순정을 바쳤던 강태욱이 케빈리 살인사건의 진범이라는 충격적 진실을 담은 엔딩이 쉽게 납득가지 않는다는 감상을 내놓고 있다. 강태욱은 사랑하는 고혜란의 곁을 끝까지 지키면서도, 순간순간 고혜란이 진범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흔들리는 듯 했다. 그랬던 강태욱이 사실은 진범이었다는 충격 엔딩에 많은 시청자들은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미스티'의 엔딩이 드라마·시트콤 역사에서 최악의 엔딩 중 하나로 꼽히는 '하이킥' 급 엔딩이라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모두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미스티'의 엔딩이 드라마의 먹먹함을 더 배가시킨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성공적인 삶을 위해 달려왔던 고혜란도, 고혜란 곁에서 행복하고 싶었던 강태욱도, 억울하게 죽은 케빈리도, 남편을 잃은 서은주도, 고혜란을 위해 두 번의 누명을 쓴 하명우도, '미스티' 속 행복할 수 있었던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자욱한 안개에 갇혀버린 인물들처럼 한 치 앞도 알 수 없었던 결말이기에 '미스티'의 충격적 엔딩에 더 긴 여운이 남는다는 것. 
역대급 용두사미일까, 역대급 여운일까. '미스티'는 시청자들의 설왕설래 속에서도 8.452%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어른 멜로'의 유종의 미를 거뒀다. /mari@osen.co.kr
[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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