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허경환 "'짠내투어' 고정출연?..착한 멤버들과 여행 좋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3.25 14: 59

tvN '짠내투어'는 고정 멤버 김생민, 박명수, 박나래, 정준영에 여행 때마다 게스트가 투입되는 포맷이다. 사실 처음부터 이런 구성은 아니었는데 홍콩 편에 허경환-경리가 투입된 후부터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고정 멤버의 팬들은 초반엔 게스트들을 격하게 반기지 않았다. 게다가 홍콩 편은 '민폐투어'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잡음이 많았던 방송. 그럼에도 시청자들을 시나브로 사로잡아 고정급 활약을 펼친 이가 있다. 개그맨 허경환이 그렇다. 
허경환은 홍콩 편에 이어 24일 마무리 된 싱가포르 편에도 '박명수 봇'으로 활약했다. 두 번째 출연한 유일한 게스트이자 시청자들이 "고정 멤버인 줄 알았다"고 칭찬한 주인공이다. "고정 멤버도 아닌데 인터뷰가 쑥쓰럽다"는 허경환을 OSEN이 단독으로 만났다. 

◆"여행 설계 정말 어려워요"
허경환은 지난 1월 13일 방송된 '짠내투어' 8회에 첫 등장했다. 김생민, 박명수, 정준영, 박나래, 경리와 함께 홍콩으로 떠나 명수투어, 생민투어, 나래투어를 즐겼다. 사실 '짠내투어'가 파일럿 방송 이후 정규 편성될 때 고정 출연이 될 뻔했지만 타이밍이 어긋났고 게스트 출연으로 프로그램에 힘을 보태고 있는 그다. 
"파일럿 방송 이후 작가 누나한테 같이 가자고 연락이 왔는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 갔어요. 아쉽지만 지금 보면 프로그램이 잘 되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 달리 '짠내투어'는 진짜 돈을 아껴야 하니까 실제로 시청자들에게 더 유용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멤버들이 정말 열심히 여행을 계획해요."
"제가 '주먹쥐고 뱃고동' 때 통영 욕지도 여행 가이드를 맡았는데 참 힘든 일이더라고요. '짠내투어' 역시 멤버들이 설계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해요. 김생민 형 같은 경우엔 잠도 안 자고 공부하죠. 완벽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하더라고요. 멤버들도 그렇겠지만 저 역시 고생해도 한국에 돌아오면 참 많이 생각나는 '짠내투어'예요. 생민 투어 홍콩 편 청차우 섬은 특히 더 기억나요. 아이고."
◆"'짠내투어' 멤버들 케미 대박"
허경환은 '짠내투어'에서 다채로운 인물구도를 그리는 캐릭터다. '박명수봇'으로 불리긴 하지만 그에게 맞설 수 있는 후배 개그맨이고, 홍일점인 박나래와 2% 부족한(?) 러브라인도 그렸다. '설명봇' 김생민을 감싸주는는 듯 보이지만 몰아가는 코멘트도 쉴 새 없이 던지고, 정준영과 함께 젊은 피로서 전체 멤버들을 서포트하기도 한다.
"누구 하나 튀는 멤버가 없어서 같이 있으면 참 편해요. 박명수 형과 티격태격 하는 건 정말 친하고 편하게 배려해주셔서 가능한 거죠. 방송에선 매정하게 나오지만 그게 다 전체를 보고 계신 거거든요. 정말 따뜻하고 친절한 분이에요. 김생민 형은 이런 예능이 처음이라 제게 상담하고 고민까지 토로하셨는데 박명수 형 때문에 주눅든 모습도 리얼이니까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멤버들 모두 정말 착해서 같이 여행하면 좋더라고요."
"박나래는 유일한 여자 멤버라 홍콩 편 때 챙겨주고 싶었어요. 그때 다리를 다쳤는데 베인 상처가 덜 아물어서 걸으면 벌어지더라고요. 다리도 붓고 하니 업어줬죠. 정말 순수한 마음이었어요. 그게 박나래도 고마웠나 봐요. 홍콩 편 우승해서 스몰 럭셔리로 BAR에 같이 가게 됐는데 어이구야, 박나래랑 둘이 술을 먹게 되다니 하하."
◆"고정 멤버 같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허경환은 싱가포르 생민 투어 때 멤버들과 이야기하다가 "우리 짠내투어"라는 표현을 썼다. 고정 멤버들은 이 때다 싶어 허경환에게 "그럴 처지가 아닐 텐데"라고 몰아세워 웃음을 자아냈다. 허경환은 울컥해서 "우리, 아니 너희들 짠내투어"라고 받아쳐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했다. 
"그렇게 텃세를 부려요(웃음). 사실 방송할 때 일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짠내투어'는 누구 하나 모난 사람 없이 좋은 멤버들과 여행가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우리'라고 표현했나 봐요. 사실 어떤 게스트가 와도 지금 고정 멤버들과 다 잘 어울릴 거예요."
"고정 멤버 같다는 댓글이 많다니 감사할 따름이죠. 많이들 물어보세요. 고정 프로그램이 없는데 어떻게 버티냐고. 전 '꾸준한 연예계의 공무원'이라 답하고 싶어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고정 출연이 어려운 걸 보면 이게 내 운명인가 싶지만 그래도 이 위치가 좋아요. '올해엔 야무진 거 하나 해서 오래가자' 싶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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