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천재의 착각, 그래도 돌을 던질 수 없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3.25 16: 47

kt의 고졸 루키 강백호가 뼈아픈 실수를 경험했다. 
강백호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수비에서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는 큰 실수를 했다. 고졸루키로서 수비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가를 절감했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전 강백호의 타격을 거듭 칭찬하면서 "홈런타자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비의 약점을 이야기 했다. "전날에도 아찔한 수비 장면이 있었다. 햇빛을 정면으로 안고 수비를 하기 때문에 어렵다. 나중에는 야간 경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고 변수를 꼽았다. 

고졸루키로 외야 주전으로 개막전부터 출전은 수비에서 약점은 당연한 것이었다. 아마선수와는 차원이 다른 타구의 강도와 세기, 휘어지는 폭도 다르다. 앞으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익혀야 하는 수비 감각이다. 강백호는 1회 결정적인 수비 실수를 했다. 
선발투수 주권이 1사후 버나디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다음타자 김주찬을 상대했고 좌익수 쪽으로 잘맞은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강백호는 타구를 향해 힘껏 뛰었다. 그러나 타구는 의외로 뻗어나갔고 강백호의 예상 낙구 지점을 훨씬 뛰어넘었다. 
결국 좌중간을 빠지는 2루타가 되었고 주자 버나디나가 홈을 밟아 선제점을 허용했다. 이후 주권은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나지완과 안치홍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급기야 이범호의 노림수에 걸려 좌월 스리런포까지 내주었다. 수비 하나가 순식간에 6실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강백호는 타격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3회 첫 타석은 빠른 볼에 4구 삼진으로 물러났고 5회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20승 투수 양현종의 노련한 투구에 맥을 추지 못했다. 투수가 바뀌자 8회 1사후 문경찬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날려 이틀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그러나 팀은 1-14로 대패를 했다. 
결과적으로 1회의 수비 실수가 경기의 흐름을 KIA에 넘긴 셈이었다. 그렇다고 그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다. 이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아직 갈 길이 멀다. 신인들은 실수를 하면서 성장한다. 그러나 반드시 수비력을 갖추어야 진정한 스타가 될 수 있다. 강백호가 잊어서는 안될 숙제이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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