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복귀전 승리’ 김광현, “도와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5 17: 25

팔꿈치 수술 후 첫 등판에서 건재를 과시하며 첫 승을 따낸 김광현(30·SK)이 재활 과정에서 자신을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광현은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감격의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1년간 재활을 거친 김광현의 승리는 2016년 9월 30일 잠실 LG전 이후 처음이다. 선발승으로 따지면 2016년 9월 4일 마산 NC전 이후 567일 만이다.
김광현은 “신인 때의 기분이었다. 많이 긴장을 했고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고 웃으면서 앞으로의 과제를 짚었다. 한편으로는 재활을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모발 기부에 대한 인식도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경기 후 김광현과의 일문일답.

▲ 복귀전 승리인데 오늘 경기를 총평한다면?
- 너무 긴장을 했다. 오래간만의 경기였다. 신인 때 던지는 것처럼 긴장이 됐다(웃음). 재활하면서 안 아픈 것은 당연히 첫째고, 두 번째는 폼 문제였는데 (경기 중) 그 폼을 생각하지 못해 컨트롤이 조금 많이 흔들렸다. 긴장한다고 그런 생각을 못하고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수비도 큰 실수 없이 해줬고, 타선도 잘 쳐줘서 5회까지 버틸 수 있었다.
▲ 경기가 시작되기 전 팬들에게 인사를 했는데?
-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으로 인사를 드렸다. 또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감사하다는 뜻으로 롯데 팬들에게도 인사 드렸다.
▲ 오늘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
- 정식 경기라 또 한 번의 통증이 오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제일 첫 번째로 했다. 그런데 던지고 나서 아프지도 않다. 다음 경기는 좀 더 컨트롤 부분을 신경쓰고, 공격적인 피칭을 했으면 좋겠다.
▲ 재활을 했는데 떠올려지는 사람이 있는가?
- 재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멘탈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옆에서 1년 동안 담당해주신 이승호 코치, 고윤형 코치님이 정말 멘탈을 잘 잡아주셨기에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한 번 더 이야기하고 싶다.
▲ 이닝과 투구수 제한이 있는데 그런 점을 신경 쓰는가?
- 경기를 할 때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큰 틀을 잡고 공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만 한다. 오늘은 3구 안에 승부를 하겠다는 플랜을 짜두고 방향성만 가진다. 이번에는 몇 개를 던져 타자를 상대해야겠다는 구체적인 생각까지는 하지 않는다. 다음 피칭은 좀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오늘은 초구와 2구에 볼이 많았다. 점수차에 여유가 있었다고 하면 초구, 2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올라가지 않았을까 한다. 첫 경기고 이기려고 하니 구석구석을 찌르다 볼이 많았다. 다음 경기는 안타를 좀 더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3경기 정도를 재활 등판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공격적으로 해야 될 이유도 있다.
▲ 장발과 이별을 한다. 좋은 일을 위해서 하는 건데?
- 머리를 기부한다는 것을 사실 몰랐다. 감독님 때문에 알게 됐다. 많은 팬분들이나 보시는 분들께서 ‘이런 방법도 있구나’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좋은 일이니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 기준이 조금 빡빡하기는 하다(웃음). 그래도 혹시나 자르실 분이 있으시다면 기부해 주셨으면 좋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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