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협박까지 당해"..곽도원 피해로 본 '미투' 변질 우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3.25 18: 40

최근 사회 전반에 퍼진 '미투'(나도 당했다 #MeToo) 운동의 변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배우 곽도원 측이 '미투' 운동의 희생양이 된 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곽도원 소속사의 임사라 대표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곽도원 배우에 대한 허위 미투 사건 이후, 상처는 남았다"며 "출연하기로 했던 프로그램이 취소되기도 했고 영화 촬영 일정도 한 달 이상 미뤄졌다"고 허위 미투 사건 이후 받았던 불이익을 언급했다. 
앞서 곽도원은 지난 달 한 네티즌의 성희롱 주장글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곽도원 측은 곧바로 "곽도원이 과거 성희롱과 폭행을 했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렇게 논란은 무마되는 듯 했지만, 실제 곽도원은 이 사건으로 피해를 입고 말았다. 

문제는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까지 받았다는 점이다.  "곽 배우가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힘들다,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라고 밝힌 임 대표는 ""후배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배우의 마음을 알기에, 저는 이 자리에 있는 4명의 피해자 뿐만 아니라 17명 피해자 전체를 도울 수 있는 스토리 펀딩을 제안했고, 스토리 펀딩이 부담스러우면 변호인단에 후원금을 전달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후배들은 '우리가 돈이 없어서 그런 줄 아느냐'고 화를 냈다"고 말했따. 
더 당황스러운 건 이후 이들이 곽도원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은 물론이고 '너도 우리 한 마디면 끝나'는 식의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는 것. 임 대표는 이 같은 협박에 전혀 걸릴만한 일이 없다고 말하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미투' 운동의 후폭풍은 컸다. 분명 사회 전반에 자리잡은 성폭력을 근절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당연히 필요한 사회적인 운동임엔 틀림없다. 이를 통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가해자들의 충격적인 실체가 밝혀지기도 했고, 많게는 수십년 동안 고통 속에 살았던 피해자들의 마음을 달래는 계기가 마련됐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부작용도 생겨났다. 허위 '미투' 폭로가 이어지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는 것. 또 故 조민기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해 오히려 피해자들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미투' 운동이 변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곽도원이 입은 피해 역시 마찬가지. 배우로서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이미지 타격은 물론이고 금전적인 협박까지 당하고 있는 곽도원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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