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위에 운 페더러..랭킹 1위도 나달에게 내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3.25 20: 17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랭킹 1위)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페더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이애미 오픈 단식 2회전에서 타나시 코키나키스(호주, 175위)에 1-2(6-3 3-6 –6-7)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충격적인 패배로 페더러는 다음 주 세계 랭킹 1위도 영원한 라이벌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랭킹 2위)에게 내주게 됐다.
페더러는 지난주 BNP파리바오픈 결승에서 마르틴 델 포트로(6위·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으면서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연승 행진이 17경기에 멈춘 바 있다. 그리고 6일 만에 다시 한 번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패배 후 페더러는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지 않다. 가끔 이런 경기를 할 수도 있다. 가끔 누구나 경기 내내 길을 찾지 못할 수 있다. 이번 경기서 내가 그랬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경기 중 내가 크게 흔들렸던 시간이 있었다. 그때 흔들리다 보니 패배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클레이 코트 시즌을 건너뛰고 체력 안배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이번 시즌 두 번재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도 건너뛸 예정이다.
클레이코트보다 잔디코트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잔디 코트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계획. 페더러는 지난 시즌도 프랑스오픈에 불참, 휴식을 취한 이후로 테니스의 성지인 윔블던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코키나카스는 마이애미 오픈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순위로 세계 1위를 잡은 주인공이 됐다. 역대 1위는 2003년 레이튼 휴즈(호주)를 꺾은 프란치스코 클라베트(스페인). 당시 클라베트는 세계랭킹 178위에 불과했다.
이변을 연출한 코키나카스는 "평소 페더러의 연습 상대로 시간을 함께 했다. 그때 페더러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그에게 배운 덕에 그가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