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공갈 협박vs꽃뱀 매도"..곽도원 대표가 부른 파장(ft. 녹취록)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3.26 22: 32

배우 곽도원(본명 곽병규)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의 임사라 대표가 이윤택 피해자들 중 일부에게 금품요구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해당 피해자들이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해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결국 진실은 현장에서 오고 간 대화를 담은 녹취록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해당 논란은 임 대표가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임 대표는 곽도원이 이윤택을 고소한 피해자 17명 중 4명으로부터 금품 요구와 함께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대표는 미투 운동의 본질을 해치지 않기 위해 곽도원을 협박한 사람들에 대한 언론 제보나 형사고소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여러 가지로 나뉘었다. 임 대표의 글을 믿는 이들은 "미투 운동이 변질됐다"고, 의심을 품는 이들은 "의문이 가는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중에서도 박훈 변호사는 지난 25일 "성폭력 피해자 국선변호사로서 한 달에 50건 이상 사건을 처리한 것이 말이 안 된다"면서 '꽃뱀을 알아맞힐 수 있는 촉'에 대해 "시건방지다"고 평가했다.

임 대표가 언급한 곽도원 후배들 측도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특히 이윤택 피해자 중 한 명인 음악극단 콩나물 이재령 대표는 26일 자신의 SNS에 "곽도원이 제 후배에게 '얼굴보고 이야기하자'고 제안을 해서 지난 23일 강남에서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면서 만취한 상태의 곽도원이 임 대표와 함께 약속된 시간보다 3시간이나 늦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임 대표가 내내 팔짱을 낀 자세로 '우리도 미투로 입은 피해가 크다.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냐'는 식의 이야기를 계속했다"라면서 임 대표의 이러한 태도 때문에 피해자들이 곽도원의 돈을 목적으로 접근한 것처럼 매도당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도원을 만나러 갔던 후배들이 "만나서 오히려 너무 큰 상처가 됐다"면서 통곡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대표는 이후 임 대표와 진행한 전화 통화에 대해서도 "아이들(피해자)이 마치 돈을 요구하기 위해 만난 것처럼 계속 돈 얘기만 해서 크게 상처를 입었으니 인간적인 차원에서 사과하라고 입장을 전했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제가 임 대표에게 돈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 "그런 전화까지 나눴는데 임 대표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제 후배들을 보고 '꽃뱀이라는 촉이 왔다'고 했다. 그리고 공갈죄, 협박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저희들에게 모욕을 줬다. 충격적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래도 임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26일 "오늘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4명 명단과 녹취파일, 문자 내역을 전달할 예정이다. 4명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머지 13명의 피해자들의 진실성이 훼손된다고 판단해 그들을 고소인단에서 제외할지, 아니면 그들을 안고 갈지는 101명의 공동변호인단이 깊은 고민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소식을 접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같은 날 "순진하게 선배 만나러 나갔다가 당한 봉변이라 제대로 된 녹취도 없었다. 편집하시면 변호사님 의혹 제기에 흠이 생길 수도 있으니 꼭 전문으로 부탁드린다. 근데 저희에게 보내신다는 것도 이상하고 4명을 빼라 주장하시는 부분도 기이하다. 저 같으면요 배우를 보호하는 대표라면 이 4명 바로 고소이고 미투를 흐리는 부류를 걱정하는 성폭력 전문 변호사였다 해도 고소다. 아무튼 보내고 싶다 하시니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한 상황.
결국 논란의 초점이 임 대표가 전달하겠다고 밝힌 녹취록에 모아진 셈이다. 물론 이는 김수희 대표가 언급한 대로 일부가 아닌, 전문일 때 이야기다. 이에 임 대표가 쏘아 올린 '미투 변질'에 대한 파장이 과연 그가 공개한 녹취록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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