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섭의 데뷔 첫 승 뒤에는 FA 듀오가 있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3.29 06: 11

삼성 라이온즈의 특급 신인 양창섭이 KBO리그 역대 6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 첫 경기 선발승 기록을 달성했다. 
양창섭은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정규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그는 6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내며 6-0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0-17 완패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내는 최고의 활약이었다. 양창섭의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뒤에는 '거물FA 듀오' 윤성환(투수)과 강민호(포수)의 도움이 있었다. 
양창섭의 롤모델은 윤성환이다. 그는 윤성환의 활약을 보면서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양창섭은 "어릴 적부터 윤성환 선배님이 롤모델이었다. 커브 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윤성환은 '될 성 부른 떡잎' 양창섭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초구 스트라이크가 중요하고 볼넷을 내주면 안 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윤성환은 평소 칭찬에 인색한 편이지만 양창섭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해마다 신인 선수들을 봐왔는데 양창섭은 남다르다. 고졸 신인이 이렇게 던질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면서 그는 "절대 오버 페이스를 해선 안된다. 신인 선수들이 제일 안되는 게 페이스 조절이다. 나 역시 그랬다"고 강조했다. 
양창섭은 데뷔 첫 승 달성 후 롤모델 윤성환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선배님 곁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 주자가 출루해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던지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출신 강민호와 4년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측은 강민호가 가세하면서 중심 타선 보강 및 안방 강화 효과를 기대했다. 마운드의 세대 교체가 필요한 가운데 뛰어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강민호는 "양창섭은 몇 년 후면 손에 꼽히는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찬사를 보내는 등 특급 신인의 기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양창섭은 "자기 전에 강민호 선배님께 안부 메시지를 보내는데 여러가지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 마음을 열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양창섭의 정규 시즌 데뷔전서 선발 마스크를 쓴 강민호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노련한 투수 리드를 바탕으로 양창섭의 무결점 투구를 이끌었고 2-0으로 앞선 6회 KIA 선발 이민우에게서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또한 8회 내야 안타로 출루해 추가 득점에 한 몫 했다. 
양창섭은 "포수 강민호 선배의 요구대로 세게 던지지 않고 컨트롤 위주로 던졌다. 변화구를 던지는 생각으로 던진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스플리터가 좋았다. 위기상황에서 뒤의 형들을 믿고 맞더라도 타자와 승부하자고 생각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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