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장벽 넘다’ V-리그 시청률, 프로야구 넘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03 07: 08

대한항공과 한국도로공사의 정상 등극으로 마무리된 2017-2018 V-리그가 시청률 측면에서도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악재를 넘고 얻은 성과라 더 값지다.
V-리그는 겨울 최고 인기 스포츠였던 프로농구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단순한 비교는 어렵지만 시청률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눈에 들어온다. KOVO(한국배구연맹)에 따르면 올 시즌 정규시즌 남자부 평균 시청률은 0.87%, 여자부는 0.77%였다. 이는 2016-2017시즌(남자부 0.76%, 여자부 0.71%)에 비해 더 오른 것이다.
상승폭은 더 가파를 수도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시청률이 크게 떨어진 것까지 포함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V-리그 중계를 맡은 한 방송사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기간 중 타 스포츠나 콘텐츠의 시청률은 어쩔 수 없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V-리그의 경우는 0.2%밖에 되지 않는 경기도 있었다”면서 “만약 평창올림픽이 없었다면 남자부는 평균 시청률이 1%에 이를 수도 있었다. 이는 프로야구 평균 시청률 수준으로 올라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귀띔했다.

포스트시즌 시청률도 지난 시즌에 비해 소폭 올랐다. 포스트시즌 평균 시청률은 지난해 남자부 1.40%, 여자부 0.94%에서 올해 남자부 1.41%, 여자부 1.06%(이상 지상파 중계 제외)로 올랐다. 특히 여자부가 1%의 벽을 깬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지상파 중계가 된 경기는 모두 2% 이상이 나왔다.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은 2.37%,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2.36%를 찍었다.
포스트시즌의 경우 프로야구를 편성표에서 제외시켰을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다. 일각에서는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프로배구에 시간을 양보하는 측면”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방송사의 말은 전혀 다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양보가 아니라 시청률이 더 잘 나오기 때문에 배구 중계를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시청률에 민감한 방송사로서는 당연히 프로배구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에서 중계된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의 시청률은 1.42%, 3차전은 1.47%다. 챔피언결정전은 1차전 1.63%, 2차전 1.29%, 3차전 1.51%가 나왔다. 여자부도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1.22%, 3차전은 1.50%로 호조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프로야구의 경우도 1.5%를 넘기는 경기가 그렇게 많지 않다. 비인기팀 맞대결은 1% 밑이 수두룩하다. 프로배구가 그만큼 매력적인 콘텐츠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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