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동물농장'·'짠내투어'·'전참시'까지…김생민 없는 첫 주말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4.07 15: 09

방송인 김생민이 사라진 첫 주말이다. 주말 저녁 꾸준히 시청자를 찾던 김생민의 부재, 예능계는 조용히 그의 흔적을 지우면서도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김생민은 지난 2일 한 매체를 통해 10년 전 방송 스태프 A, B씨를 성추행한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김생민은 소속사 SM C&C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이튿날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김생민이 출연 중이던 방송은 모두 10개. 그 중 절반인 5개 프로그램은 주말에 전파를 탔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김생민의 부재가 더욱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김생민이 출연하는 tvN '짠내투어'는 이번 사태로 7일 결방하고,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김생민의 분량을 편집해서 전파를 탄다.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은 방송이 중단됐고, SBS 'TV동물농장'은 김생민 후임 없이 기존 MC들이 그대로 진행을 이어간다.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의 경우 김생민의 빈자리를 성우가 대체한다. 
이렇듯 김생민은 자신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에서 일괄 하차하며 자숙 중이다. 기사 보도 전 방송 스태프 A씨를 찾아가 직접 찾아가 사과도 했다. 물론 김생민의 잘못이 없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단순히 김생민에게서만 그칠 것도 아니다. 
김생민의 뒤에 숨어 미투에서 쏙 빠진듯한 방송사의 태도를 꼬집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방송사는 조용하다. 애초 두 건의 성추행이 축소된 이유, 제작진의 증언이 엇갈린 이유, 축소된 사건이 10년이 지나서야 수면 위로 드러난 이유 등은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다. 엄격한 상하관계와 수직적 구조 속 의도적으로 묵살된 이 사건을 두고, 방송사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그렇게 김생민이 사라진 지 엿새다. 활발한 방송활동을 이어가던 김생민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면서, 그의 하차 수순이 당연하다는 의견과 그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의견이 이리저리 난립하고 있다. 김생민을 방패막이 삼아 빠져있는 방송국은 별다른 입장 없이 조용히 그의 부재를 채워가는 중이다. '김생민 없는 주말',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왜 이렇게 찜찜한 지 모를 노릇이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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