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왕웨이중, AG 관련 계약 조항 無…한국전 등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4.10 06: 17

대만 국적의 첫 KBO리그 선수 왕웨이중(NC)이 한국 야구에 칼을 겨누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을까.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지난 9일 KBO 회의실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예비 명단 선발을 위한 회의를 가져 109명의 예비 명단 선수를 발표했다.
현재 KBO리그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포함됐다. 금메달이 유일한 목표인 대표팀이기에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에게 ‘선동열호’ 최종 승선의 영광이 주어질 전망.

최적의 대표팀 명단을 구성해야 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하지만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하는 경쟁국들에 대한 분석도 필수적이다.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금메달 향방은 언제나 한국, 일본, 대만의 3파전이었다. 일본은 이 중에서 아시안게임 야구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편이다. 일본프로야구의 1.5군급 선수들과 사회인야구 선수들이 주축이 된다. 야구를 국기 스포츠로 삼고 있는 대만이 아시안게임 야구에 한국과 비슷하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결승전 상대는 모두 대만이었다. 특히 인천 대회 결승전에서는 겨우 역전승을 거뒀다. 대만 야구계는 국제대회에서 언제나 ‘타고 한국’을 외치는 분위기다.
여기서 한국 대표팀의 경계대상이 뇌리에 스친다. 바로 현재 KBO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는 NC 다이노스 소속 대만 국적 좌완 투수 왕웨이중이다. KBO리그 첫 대만 국적의 선수인 왕웨이중은 현재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71(21이닝 4자책점) WHIP(이닝 당 출루허용) 1.00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의 승부를 바탕으로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무기로 한국 타자들을 요리하며 NC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도 왕웨이중이 현재까지 보여준 활약상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선 감독은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빠른 공을 던지면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몸 쪽을 잘 던지는 선수다. 아시안게임까지는 4개월 이상 남아있어서 그 선수에 대해서는 더욱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대만의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명단에 포함될 확률이 높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KBO리그도 잠시 휴식기를 갖기 때문에 왕웨이중이 명단에 포함된다면 출전에 걸림돌은 없다.
마지막 관문은 소속팀 NC의 의중이다. 일단 왕웨이중과 NC의 계약서에는 아시안게임 참가에 대한 조항은 없는 걸로 확인됐다. NC 관계자는 “올해 왕웨이중과 계약을 맺을 때 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된 계약 조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NC 구단과 선수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이 관계자는 “대만의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뒤에 선수와 구단이 상의를 해봐야 한다”면서 왕웨이중의 대만 대표팀 차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왕웨이중이 아시안게임 대만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한국전 표적 선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타자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한국은 그동안 국제대회 대만전에서 강속구 좌완 투수 천관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천관위보다 한 급수 높다고 평가 받는 왕웨이중이 만약 한국을 향해 칼을 겨눈다면 한국의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 전선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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