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기적...결자해지한 마놀라스의 뜨거운 눈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4.11 14: 17

남자의 눈물. 로마의 기적을 이끈 카놀라스 마놀라스(25)가 경기 중에 애써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AS로마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바르셀로나와 홈 경기서 3-0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원정서 1-4로 졌던 AS로마는 1, 2차 합계 4-4로 동률을 이뤘다. 이로써 로마는 원정 다득점 우선원칙에 의해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4강 고지에 오르는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로마는 전반 이른 시간에 나온 제코의 선제골과 후반 데 로시의 페널티킥, 마놀라스의 헤더골로 3-0 스코어를 완성했다. 로마는 남은 시간 바르셀로나의 총공세도 버텨내며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언더독의 승리. 로마는 UCL의 전신인 유로피언컵 시절 1983-1984시즌 이후 34년만에 4강에 진출했다. UCL 체제에서는 첫 4강.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상대를 잡으며 염원의 4강을 이뤘다. 
특히 로마팬들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1차전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결자해지한 것. 1차전 로마는 자책골 두 개를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자책골을 내준 데로시와 마놀라스가 2차전에서 모두 한 골씩 넣으며 스스로 결자해지했다.
특히 마놀라스는 후반 3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극적인 헤더골을 터트리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1차전서 자책골을 기록했던 그는 관중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즐겼다. 세리머니를 하는 그는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놀라스는 골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스리백의 중앙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 신체적 우위를 살려 메시-수아레스라는 월드 클래스급 공격수들을 잘 막아냈다.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도 마놀라스에게 로마 수비수 중 가장 높은 평점 7.9점을 부여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영국 'BBC' 소속의 기자 샤몬 하페즈는 자신의 SNS에 경기가 끝난 후 마놀라스의 모습을 올렸다. 사진 속 마놀라스는 결국 세리머니 당시 참았던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흐느꼈다. 
당시 마놀라스는 동료들이 모두 라커룸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스타디오 올림피코를 가득 채운 로마 팬들의 응원가 '그라찌에 로마'를 들으며 마음의 짐을 털어내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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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는 샤몬 헤페즈 SNS. 아래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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