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주인공은 나야 나!'.
전북 현대는 1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1 2018 6라운드 선두 경남FC와 경기서 김신욱의 2골과 티아고-로페즈가 한 골씩 기록, 4-0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전북은 5승 1패 승점 15점으로 경남(13점)을 따돌리고 K리그 1 선두에 올랐다. 또 전북은 지난 상주전 이후 ACL 포함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안정적인 수비도 구축하며 K리그 선두다운 모습도 증명했다.
반면 경남은 말컹이 전북 수비에 막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해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K리그 1 최고의 공격수는 말컹이었다. 지난 시즌 2부리그서 22골을 터트렸던 말컹은 K리그 1 4경기에 나서 6골-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196cm의 장신이지만 폭발적인 순발력까지 갖춘 말컹은 분명 전북이 조심해야 할 존재였다.
말컹과 같은 신장인 김신욱은 올해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4경기서 1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K리그 최장신 공격수로 높이에서 압도적인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였지만 모든 관심은 말컹과 전북 수비수 김민재에게 쏠렸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에게 말컹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분명 대단한 선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은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한 뒤 "다면 많은 움직임을 갖고 있는 선수는 아니다. 경기장 전체를 누비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전북 수비진은 말컹에게 볼이 연결되지 않도록 많이 움직였다. 중앙 수비로 나선 김민재와 최보경은 번갈아 가며 말컹을 압박했다. 그리고 신형민과 손준호도 네게바와 김신을 꽁꽁 묶었다. 그 결과 말컹은 장점을 보이지 못했고 쓸모 없는 움직임만 가졌다.
반면 김신욱은 펄펄 날았다. 전반에만 2골을 넣었다. 장신 공격수가 갖춰야 할 덕목을 선보이며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5분 로페즈가 올린 크로스를 수비 경합서 이겨내며 헤더로 골을 만들어 냈다. 장신 공격수의 전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추가골은 머리가 아닌 발로 만들어 냈다. 감각적인 슈팅이었다. 김신욱은 왼쪽에서 티아고가 날카롭게 연결된 크로스를 오른발로 감각적으로 밀어 넣으며 전반 22분 전북의 2-0 리드를 이끌었다.
김신욱은 동료들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전북의 공격을 이끌었다. 2골을 넣은 후에도 경기장 전체를 움직이면서 공격적인 작업을 펼칠 수 있도록 뛰었다. 중앙에서 버티면서 상대 수비를 압박했고 때로는 센터서클까지 내려와서 힘을 보탰다. 말컹이 전방에서 머무르는 모습과는 다른 움직임이었다.
이날 경기 포함 K리그 305경기를 뛴 김신욱은 114골-25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면서 K리그 1이 만만한 무대가 아니라는 것을 말컹에 대해 확신 시켰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