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협력수비'로 '말컹 봉쇄법' 완성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4.11 21: 20

협력 수비로 말컹을 틀어막은 전북이 무실점 행진을 4경기로 이어갔다.
전북 현대는 1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1 2018 6라운드 선두 경남FC와 경기서 김신욱의 2골과 티아고-로페즈가 한 골씩 기록, 4-0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전북은 5승 1패 승점 15점으로 경남(13점)을 따돌리고 K리그 1 선두에 올랐다. 또 전북은 지난 상주전 이후 ACL 포함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안정적인 수비도 구축하며 K리그 선두다운 모습도 증명했다.

반면 경남은 말컹이 전북 수비에 막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해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선두 경남과 2위 전북의 대결은 말컹과 김민재의 대결로 불렸다.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공격수인 말컹과 한국의 차세대 수비수인 김민재가 어떤 결과를 만들지에 대해 주목한 것.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말컹은 전북의 협력수비에 막혔다.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의 부상과 중앙 수비수 홍정호의 부상으로 부담이 컸던 전북은 이날 경남을 맞아 노장 박원재를 필두로 김민재-최보경-이용이 포백 수비로 나섰다.
그리고 수비적인 안정감을 찾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인 신형민에 이어 손준호를 밑으로 내려 경기에 임했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은 말컹에 대해 장단점을 분명하게 설명했다. 최 감독은 "말컹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폭발적인 움직임을 선보인다. 반면 그 외의 곳에서는 K리그 정상급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설명은 말컹 수비방법이었다.
우선 말컹과 직접적으로 맞붙는 중앙 수비진은 장신에 운동능력까지 뛰어난 상대를 막기 위해 김민재와 최보경이 번갈아 가며 수비를 펼쳤다. 한 명이 집중적으로 따라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말컹에게 볼이 연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말컹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미리 공격을 펼치기 전 압박을 가하면서 움직임을 적게 만들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인 신형민과 손준호는 말컹에게 패스를 연결할 선수들을 압박했다. 말컹과 함께 K리그 1에서 활약을 선보였던 네게바는 이날 평소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또 전북은 쿠니모토와 후방에서 긴 패스 연결을 시도하는 최영준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그 결과 전북은 수비 안정감을 찾고 빠른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경남 선수들이 공격에 집중하며 전방으로 나간 상태에서 빠르게 역습을 펼쳤다. 로페즈와 티아고가 측면 돌파에 이어 문전으로 압박을 펼쳤고 공격진 전체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또 김신욱은 말컹에게 집중된 포커스를 자신에게 돌리도록 머리와 발로 골을 넣었다.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경남과 전북의 대결은 싱겁게 마무리 됐다. 하지만 철저하게 상대를 분석한 전북이 완승을 거뒀다. 스코어 상으로 차이는 컸고 그 중심에는 전북의 협력 수비가 있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