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컹을 물컹으로' 김민재-최보경, 자존심 상처도 '회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4.12 05: 25

"정말 자존심에 상처 났습니다. 꼭 이기고 싶었습니다".
전북 현대는 1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1 2018 6라운드 선두 경남FC와 경기서 김신욱의 2골과 티아고-로페즈가 한 골씩 기록, 4-0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전북은 5승 1패 승점 15점으로 경남(13점)을 따돌리고 K리그 1 선두에 올랐다. 또 전북은 지난 상주전 이후 ACL 포함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안정적인 수비도 구축하며 K리그 선두다운 모습도 증명했다.

전북과 경남의 대결은 말컹과 김민재의 대결로 관심이 높았다. 올 시즌 6골-2도움을 기록중인 괴물 공격수 말컹을 전북이 어떤 수비를 펼칠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포항전에서 부상을 당한 홍정호를 대신해 전북은 중앙 수비수로 최보경과 김민재를 투입했다. 둘은 번갈아 가면서 말컹을 밀착 마크했다.  한 명이 집중적으로 따라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말컹에게 볼이 연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말컹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미리 공격을 펼치기 전 압박을 가하면서 움직임을 적게 만들었다.
또 신형민도 직접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신형민은 수비 능력도 뛰어난 선수. 몸싸움을 통해 말컹의 움직임을 둔화 시켰다. 그리고 전북은 말컹에게 연결되는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면서 완벽한 수비를 펼쳤다.
최보경은 경기 후 "이미 지난해 말컹과 챌린지에서 대결을 해봤다. 그래서 어떤 선수인지 알고 있었다"면서 "감독님께서도 무리하지 말고 협력 수비를 펼치라고 주문 하셨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간결하게 가져 가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말컹을 밀어냈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 수비수 파트너였던 김민재는 "나 혼자 막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형들하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물론 실수가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 어떻게 막아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잘 알게됐다. 감독님이 주문하신 것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말컹과 김신욱의 비교를 부탁하자 최보경은 "말컹의 경우 볼에 집중해서 플레이를 펼친다. 반면 (김)신욱이의 경우에는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면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한다. 말컹은 분명 뛰어난 선수지만 현재 K리그에서의 수비적 어려움만 놓고 본다면 김신욱이 훨씬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민재와 최보경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자존심 회복에도 성공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말컹이 구단 관계자와 한정판 농구화 내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둘은 화가났다. 말컹은 전북전에서 해트트릭 달성 여부에 따라 농구화를 받거나 구단 관계자에게 선물하겠다는 내기를 했다.
김민재는 "아무리 자신감이 넘친다고 하지만 농구화 운운하는 것은 참기 힘들었다.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나 뿐만 아니라 형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정말 오늘 꼭 승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보경도 "최근 실점이 많다는 것 때문에 말컹이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경기를 했다. 정말 말컹에게 골을 내주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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