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무너트릴 뻔한 유벤투스의 저력...하지만 호날두 앞에 물거품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4.12 06: 54

유벤투스가 원정 경기에서 무시무시한 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의 막판 대활약으로 극적으로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레알은 12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1-3으로 졌다. 1승 1패를 기록한 레알은 1차전 3-0 승리 덕에 총합 스코어에서 4-3으로 앞서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레알은 수비의 핵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했다. 신예 바예호가 기회를 얻었는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공격적으로 나선 유벤은 전반 2분 만주키치가 케디라의 크로스를 헤더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레알도 반격했다. 베일과 호날두의 투톱을 앞세워 상대를 두들겼다. 하지만 유벤투스에는 '수호신' 부폰이 있었다. 부폰은 전반 9분 베일과 13분 호날두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폰 앞에 레알 공세는 무용지물이었다. 
전반 37분 만주키치가 우측면에서 올라온 리히슈타이너의 크로스를 다시 헤더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트렸다. 두 골 연속 레알 수비진의 약점을 공략한 유벤투스의 전술이 적중했다. 쫓기는 상황에서 레알의 공격도 잘 풀리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바란의 헤더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지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스케스와 아센시오를 투입해서 승부수를 던졌다. 4-3-3으로 전환한 레알은 호날두를 중심으로 무섭게 상대 측면을 공략했다. 위협적인 장면이 이어졌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부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레알의 공격이 무산된 것과 달리 유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6분 레알의 골키퍼 나바스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마투이디가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FC 바르셀로나를 탈락시킨 AS 로마의 대역전극이 떠오르는 상황.
다급해진 레알의 총공세는 모두 부폰에 막혔다. 경기는 점점 거칠어졌다. 특히 중앙 수비수 베나티아는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베나티아는 후반 45분 거친 태클로 옐로우 카드를 받은 이후 더욱 흥분하기 시작했다. 4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추가 시간 3분여 호날두는 압도적인 타점으로 공중볼을 따내 바스케스에게 연결했다. 바스케스는 가슴 트래핑 이후 슛을 시도하려 했다. 그 순간 베나티아는 뒤에서 바스케스를 향해 거칠게 태클을 시도했다. 당연한 페널티킥 상황. 
그러나 유벤투스 선수들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특히 부폰은 심판과 신체 접촉까지 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무리한 항의는 부폰의 퇴장으로 돌아왔다. 그라운드 밖에서 알레그리 감독이 관중석서 피치까지 내려온 라모스랑 다투는 장면도 나왔다.
운명의 PK 상황. 유벤투스는 이과인 대신 골키퍼 슈체츠니를 투입했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정확하고 빠르고 강력한 탄도미사일 같은 슈팅으로 팀의 4강행을 확정지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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