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닐로, 사재기 아닌 마케팅?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4.12 18: 48

인디 가수 닐로가 깜짝 역주행 1위를 이뤄내며 '음원 사재기 의혹'에 휩싸였다. 하지만 닐로 측은 부정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이를 부인했다. 다만 'SNS를 이용한 마케팅의 성공'이라는 설명. 부정 행위는 아니라고 하지만 커져가는 의혹은 어쩔 수가 없다. 
12일 새벽 닐로의 '지나 온다'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이 '지나 온다'는 지난 10월 31일 발매된 곡으로, 그야말로 '역주행'이다. 문제는 이 새벽 시간 차트는 화력이 막강한 아이돌 팬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나 화력이 낮은 인디 가수의 곡이 실시간 1위라는 기록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 
이 곡은 새벽 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많는 듣는 오전 8시 차트에서도 실시간 1위에 올랐고, 오후 3시인 현재에도 멜론 실시간 차트 2위를 차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음원 사재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는 상황. 

이렇게 갑작스럽게 역주행을 하며 실시간 차트를 장악할 정도의 곡이라면 라디오, TV 방송에 자주 노출이 되어야 하며, 대중적 인지도도 높아져야 하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기 때문. 
이에 대해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홍보대행사 측은 "일각에서 제기한 사재기는 사실이 아니며 그 어떤 부정행위도 하지 않았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리스너 유입을 위해 SNS 등을 적절히 이용하고 분석한 결과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은 리메즈 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하는 프로모션 덕분이라는 것. 이 회사는 페이스북 등에서 다수의 팔로워를 확보한 음악 전문 페이지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마케팅 성공 사례를 만들어 온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로, 자신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훌륭한 콘텐츠를 널리 알려 1위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사재기'는 아니지만, 이 같은 방법이 과연 당당하게 차트 1위를 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것. 1위 후 '사재기 의혹'이 일었고, 그제서야 대중들이 '닐로'와 '지나 온다'라는 곡을 알게 되는 기이한 상황에서 닐로 측의 입장을 고스란히 납득할 수 있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parkjy@osen.co.kr
[사진] 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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