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칸의 여왕' 전도연→유아인, '버닝' 이창동 매직 또 통할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4.12 21: 02

유아인이 이창동 감독과 손잡고 '칸의 남자'가 됐다.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은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UGC시네마에서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세 젊은이들의 만남과 미스터리한 관계를 긴장감 있는 전개로 그려내는 영화다. 

'버닝'은 칸이 사랑하는 거장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으로, 올해 칸영화제의 가장 유력한 진출작으로 꼽혔다. 그리고 마침내 경쟁 부문에 진출이 확정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대작임을 입증했다. 특히 이창동 감독은 지난 2007년 전도연이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제60회 칸영화제, 2010년 '시'가 각본상을 수상한 제63회 칸영화제에 이어 '버닝'이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연출작이 3편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창동의 남자'에서 '칸의 남자'로 거듭난 유아인이다. 유아인은 이창동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력과 묵직한 메시지의 정점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버닝'으로 마침내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유아인은 '버닝'에서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를 전복할만한 인생 연기를 펼친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모은다. 특히 유아인은 누구보다 '버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왔다. '버닝'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제작이 미뤄지며 제작 자체가 미궁에 빠졌을 때도 '버닝' 제작만을 기다릴 정도로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했던 유아인은 인생 연기로 '버닝'에 대한 진정성을 꽃피웠다는 후문.
최근 공개된 티저 예고편과 티저 포스터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아인의 모습으로 예비 관객들을 홀렸다. 유아인은 비에 젖은 묘연한 모습부터 "이제 진실을 얘기해봐"라는 카피까지, 신비스러운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길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3연속 경쟁 부문 진출에 빛나는 이창동 감독은 첫 진출에는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두 번째 진출에서는 자신이 각본상을 수상했다. 유아인과 함께 세 번째 진출이다. 전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 칸까지 입성하게 된 유아인, 그의 생애 첫 칸 진출에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과연 유아인은 '버닝'으로 칸까지 홀릴 수 있을까. '이창동의 남자'에서 '칸의 남자'가 된 유아인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제71회 칸영화제는 오는 5월 8일부터 5월 19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이란의 거장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신작 '에브리바디 노우즈(Everybody Knows)'가 선정됐다./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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