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첫방부터 터진 공감 '씁쓸한 현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4.13 07: 56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며느리 시선에서 바라본 리얼한 시댁의 현실을 담아내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이끌어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결혼 13일 차 새댁 민지영, 만삭 박세미의 시댁행이 공개됐다. 민지영은 신혼 여행에서 돌아온 후 시댁에 인사를 하러 가기 위해 나섰다. 
아침부터 샵에 들러 메이크업과 머리를 한 민지영은 친정 어머니가 직접 준비한 이바지 음식에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미안한 마음. 민지영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에 있던 여성 출연자들 모두 눈물을 글썽였다. 이지혜는 "저 마음을 다 이해하니까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시댁에 도착한 민지영은 곧바로 부엌에 투입됐다. 남자들은 거실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지만 주방 상황은 완전 달랐다. 민지영은 앉아 있으라는 시어머니의 눈치를 보다 결국 앞치마를 한 뒤 본격적으로 살림을 도왔다. 
방으로 돌아온 후 민지영은 "남자는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결혼 안 한 사람도 이해할 수 없을 거 같다. 결혼한 지 13일밖에 안 됐지만, 오늘 하루가 결혼한 지 한 10년 된 거 같다"고 털어놨다.
임신 8개월 차인 박세미의 상황은 더욱 힘들었다. 남편 김재욱 없이 홀로 시댁을 향해야 했던 박세미는 무거운 짐에 울며 보채는 아들까지 데리고 가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든 짐 대신 손자를 품에 안고 사라진 상황. 이를 본 며느리들은 "임신한 며느리 짐도 좀 들어주시지"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시어머니는 임신한 며느리의 상황을 이해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엔 "우리 집에 시집을 왔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만삭의 몸으로 음식을 준비하던 박세미는 딸을 낳아야 한다고 하는 시어머니에게 "셋째 얘기는 하지 말아 달라"며 선을 그었다.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이 음식 준비에 아이까지 돌봐야 했던 박세미는 숨 돌릴 시간 조차 없었다. 아이가 잘 시간이 됐지만 시댁 식구들은 큰 소리로 얘기를 나눠 아이 재우는 일도 쉽지 않았다. 결국 박세미는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새벽부터 차례 준비에 들어간 박세미를 걱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시댁 식구들은 점심까지 먹고 가라고 붙잡아 박세미를 더욱 피곤하게 만들었다. 
오로지 며느리의 시선에서 바라본 시댁 풍경이었다. 친정에 가는 남편은 늘 편안한 마음, 복장인데 시댁을 가는 며느리는 불편함 그 자체였다. 웃는 것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의 연속. 방송에 나온 민지영, 박세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며느리들이 겪고 있는 일들이라 씁쓸함을 안겼다.  /parkjy@osen.co.kr
[사진]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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