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B급 며느리’X‘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주목받는 며느리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4.13 12: 29

영화 ‘B급 며느리’부터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까지 며느리들의 삶이 주목받고 있다.
‘B급 며느리’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며느리들의 현실 그 자체의 시월드를 담아 큰 공감을 자아냈다. 며느리들의 시집살이, 고부갈등 등을 다큐형식으로 다루며 며느리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B급 며느리’는 선호빈 감독이 아내와 직접 출연한 다큐멘터리로 고부갈등과 그 중간에서 이도 저도 못하는 남편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았다. 이렇게까지 리얼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가감 없이 연출했다.

명절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며느리, 며느리가 명절에 오지 않아 주변 사람들 보기 창피하다며 우는 어머니의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과정을 선호빈 감독은 ‘B급 며느리’라는 영화를 통해 ‘셀프 고발’했다.
이 영화는 지난 1월 개봉했는데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박스오피스 순위가 역주행하며 인기를 끌었을 만큼 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샀다.
그리고 ‘B급 며느리’에 이어 4월 며느리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지난 12일 방송을 시작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자아내고 있는 것.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며느리이기 때문에 받은 강요와 억압을 ‘전지적 며느리 시점’으로 보여준 다큐멘터리다.
대한민국 며느리를 대표할 며느리로 배우 민지영과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 두 딸을 키우는 워킹맘 김단빈이 출연해 며느리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민지영은 ‘연예인 며느리’라는 부담감 때문에 밤새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고 새벽부터 숍에 들러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받았다. 민지영의 어머니는 딸이 시댁에서 예쁨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바지 음식을 준비하고 딸을 보내는 친정어머니는 눈물을 보였다. 마음이 안 좋은 상태에서 시댁에 간 민지영은 주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음식을 준비했고 시아버지의 배려에 음식을 먹는 그 순간에도 시어머니는 “시아버지 사랑은 며느리, 시어머니 사랑은 자기 아들”이라는 말로 민지영을 긴장하게 했다.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는 만삭인 상태에서 시댁에 가서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잠시도 쉬지 못했다. 결국 박세미는 남편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솔직히 우리 집에 갔을 때 일하냐”고 물었다.
물론 세상이 변한 만큼 이 프로그램에서 본 시댁과는 다른 시댁도 있지만 여전한 시월드의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 프로그램은 파일럿이지만 첫 방송 시청률이 4.6%(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많은 시청자가 크게 공감하고 시청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B급 며느리’부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까지 그저 단순히 공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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