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년 '배틀트립', 아이돌 팬들의 '최애' 방송이 되기까지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4.13 16: 55

'배틀트립'이 수많은 여행 예능중에서도 꾸준히 사랑 받으며 2주년을 맞았다.
손지원 PD는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2 '배틀트립'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여행 예능이 지난 2년 동안 많이 생겼다 없어졌는데, 그것에 비하면 잘 벼텨왔다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여타 예능과 다르게 시청자들이 직접 그 여행지를 가보고 거기에 대해서 평가를 내린 덕분이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들이 SNS에 그걸 인증하는 과정이 우리의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가봤더니 좋더라. 가봤더니 사람이 많아졌더라. 단순한 시청에서 머무르지 않고, '가봤더니 이렇다'라는 평, 적극적인 액션이 있어서 입소문 덕분에 뒷심을 발휘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원조 여행 설계 예능'으로 토요일 밤을 책임지며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KBS2 '배틀트립'이 2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16년 4월 16일 첫 방송된 '배틀트립'은 지난 2년간 92명의 여행 설계자들과 28개국, 78개의 도시를 여행하며 안방 극장에 즐거움을 안겨 줬다. 또, 스타들이 직접 설계하고 경험한 알찬 여행 꿀팁으로 보는 이들의 여행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손지원 PD는 "당연히 우리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별성은 가격 정보와 가성비 부분이다. 시청자 분들에게 코스를 제공해 준다는 의미가 있다. 그걸 놓치면 안된다. 그걸 다 포기하고 관계 중심이나, 사건 중심으로 들어간다면 다른 관촬 예능과 다르지 않다는 걸 제작진도 알고 있다. 동시에 우리랑 비슷한 포맷으로 따라가고 있는 다른 프로들과 차별성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MC군단 이휘재, 김숙, 성시경은 최근 2주년을 기념해 괌으로 떠났다. 이번 괌 여행은 시청자들이 설계한 여행 코스로 구성됐으며, MC의 명예를 걸고 2년 동안 쌓아 온 여행 내공을 폭발시켰다는 후문이다.
3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손지원 PD는 "산이 씨가 1주년 때 하차한 이후에 스페셜 MC를 초대하고 있는데 앞으로 특색을 살린 스페셜 MC 체제로 갈 것 같다. 그리고 성시경 씨가 술과 음식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풍부한 상식을 가지고 있고, 언어적인 능력도 좋아서 VCR에 담지 못하는 내용도 캐치해서 부가 설명을 빨리 해준다. 스튜디오에서 MC들이 전달하는 내용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또, 김숙 씨는 전문가라서 요즘 뜨는 여행지가 어디인지 제작진한테 역으로 제안해주신다. 본인이 여행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배틀트립'은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내 가수가 꼭 나갔으면 좋겠다'며 출연 1순위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손지원 PD는 "나도 그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이돌 멤버를 선택하는 기준은 개인적으로 다른 프로를 할 때도 똑같지만, 그룹에서 내세우는 센터 멤버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최근 진행한 워너원 박지훈, 박우진 군은 스무살 콘셉트 여행에 맞추다 보니 섭외됐다. 평소에는 조금 엉뚱하고 귀엽지만, 방송에 많이 안 나왔던 친구들이 '탁' 터졌을 때 기쁨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아이돌은 정해진 생활을 하고, 바쁜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다. 정형화된 이미지 안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엉뚱하고 발랄해서 튈 수 있는 친구들이 누굴까 고민한다. 섭외 전 주변에 물어볼 때도 그런 친구들을 추천해달라고 물어본다"고 말했다. 
초대하고 싶은 여행설계자로 엑소를 꼽은 손지원 PD는 "엑소 친구들과 두바이를 한 번 가고 싶다. 두바이 분수쇼에서 엑소 '파워' 노래가 선정돼 공연하고 있더라. 저기서 잠깐 보는 거 말고, 엑소 친구들이 직접 분수쇼를 보면서 어떤 말을 할까 궁금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장수 예능을 꿈꾸는 손지원 PD는 "사실 먼저 연락오는 연예인들도 있다. '배틀트립'은 한 번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 그분들이랑 하면 앞으로 조금 더 오래 방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틀트립'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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