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역사의神"‥'선을넘는녀석들' 설민석, 마성의 '고막' 강의 내공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4.14 07: 10

고막강의라 칭할 정도로, 설민석강사가 또 한번 귀에 쏙쏙 박히는 역사를 전했다. 
13일 방송된 MBC 예능 '국경초월 세계여행-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멕시코 역사를 전하는 설민석 강사가 그려졌다. 
이제 설민석 강사를 만날 시간이 다가왔다. 무수한 박수세례를 받으며 설민석 강사가 등장, 팬미팅 분위기 수준으로 모두 뜨겁게 그를 맞이했다. 설강사는 "23년간 한국사를 강의해온 설민석이다"라면서 역사의 신답게 비장한 모습으로 자신읠 소개, 이어 사상최초로 멕시코에서 강의가 시작됐다.

강의의 주제는 '1세대 멕시코 이민사'였다. 당시 교민들은 멕시코에서 큰 꿈을 이룰 기대로 배를 타고 떠났지만 현실은 노예시장이었다는 것.   설강사는 "에네켄이란 선인장 농장으로 모두 끌려갔다.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17시간 혹독한 노동을 했다"며 당시 노예같은 생활을 버텨야했던 실제 한인의 증언을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조국을 원망하지 않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에 나섰다.  당시 독립을 위해 하와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한인국민회'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분이 도산 안창호 선생이었다. 안창호 선생을 시작으로,   3.1운동 직후 멕시코 교민들 역시 전 재산의 1/20을 갹출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으로 전달했다.  '기미 독립선언서'를 스페인어로 번역하며 전세계에 고국의 참상을 전파, 조국의 독립을 위해 멕시코 교민들의 노력을 전했다.
아픔을 시작으로,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교민들, 마침 오늘 4월 13일은 임시정부 수립일이다. 강의 날은 3월 1일이었다는 것.  몰랐던 멕시코 땅에 스며든 얘기를 듣고 난 교민들은 "뜻 깊은 날 들은, 뜻 있은 강의였다"며 소감을 전했다. 
4살에 이민와 한국인 정체성 잃고 살았다는 한 교민은 "한국인 뿌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고, 멕시코 현지인은 "감동했다, 한국인 생각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 모두 역사에 대해 잘 알아야 현재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현지에서 듣는 값진 강의였을 뿐만 아니라,  국가와 세대를 넘어 새로운 깨달음을 이룰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귀에 쏙쏙 박히는 고막강의를 듣고 난 후 유병재는 "영화보는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변검하는 듯한 풍부한 표정과 변사같은 다양한 성조변화로 전한, 눈을 뗄수 없는 설강사의 강력한 흡입력 강의에 빨려들었다. 가히 마성의 블랙홀 강의라 말할 정도로 최고의 강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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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선을 넘는 녀석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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