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비긴2' 데뷔 21년차 자우림, 노래로 포르투갈 사로잡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4.14 07: 11

 데뷔 21년차 밴드 자우림에게도 버스킹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마지막 버스킹을 앞둔 김윤아는 두려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2'에서는 자우림과 로이킴 그리고 윤건이 포르투에서 마지막 버스킹을 했다. 이들이 선택한 마지막 버스킹 장소는 히베이라의 한 광장. 첫날 밤 버스킹을 했던 장소지만, 그 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대낮이었고, 비도 오지 않았다. 장소 역시도 넓은 광장으로 많은 이들이 모였다.
마지막 버스킹을 앞두고 불길한 징조도 있었다. 김윤아는 숙소 앞에 다가 자신의 전용 마이크와 악보를 두고 왔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아차린 김윤아는 "불길한 징조"라고 걱정했다. 공연을 앞둔 상황에서도 김윤아는 "집에 가고 싶었다"며 "갑자기 창피해졌다"고 불안한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김윤아와 이선규는 차분하지만 강렬하게 '#1'을 불렀다. 김윤아가 직접 영어로 작사하고 작곡한 노래는 파워풀 하고 의미 심장한 가사를 가지고 있었다. 이어진 '새' 역시도 서정적으로 소화해냈다. '미안해 널 미워해' 역시도 지나가는 포르투갈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김윤아와 로이킴이 함께 부른 레너드 코헨의 '할렐루야'는 마지막 버스킹의 화룡점정이었다.
부담감과 불안함 속에서 시작한 버스킹이었지만 대성공이었다. 자우림을 비롯해 로이킴과 윤건이 함께 만든 공연이었다. 그중에서도 김윤아의 카리스마는 빛이 났다. 창피하다는 김윤아의 말은 그저 엄살인 것으로 입증됐다. 여행 중 우연히 공연을 본 한국 팬 역시도 김윤아와 이선규를 큰 목소리로 응원을 했다. 공연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르투갈 관객과 브라질 관광객은 김윤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라이브 바에서도 김윤아의 매력은 빛을 발했다. '플라이 투 더 문'으로 감성적으로 무대를 연 그는 '파애'. 로이킴은 라이브 바에서 김윤아의 무대를 보고 "플레이 되는 순간부터 신 들린 사람처럼 표정이 바뀐다. 배우같다는 생각을 했다. 얼굴만 봐도 어떻게 노래하는지 보였다. 후배로서 배우고 싶다"고 감탄했다. 라이브 바에서 마지막 무대는 자우림의 '헤이 헤이 헤이'였다. 현지 밴드인 엔뜨리딴뚜에게 코러스를 부탁했다. 순식간에 라이브 바는 자우림의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오직 노래 한 길을 걸어온 자우림은 광장에서 라이브 바까지 무대를 가리지 않았다. '비긴어게인2'를 통해서 노래의 매력과 노래하는 김윤아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pps2014@osen.co.kr
[사진] '비긴어게인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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