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이동국, 첫 선발서 '멀티골 작렬'... 풀타임 '사자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4.14 17: 54

'불혹의 라이언킹' 이동국이 올 시즌 첫 선발 경기서 골 맛을 보며 전주성을 호령했다.
이동국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6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호남더비'서 후반 15분과 추가시간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의 득점을 통해 전북은 3-0으로 승리를 거두며 K리그 1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이동국은 이날 득점포를 터트리며 K리그 통산 206골-72도움을 기록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그동안 이동국에 대해 항상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컨디션과 체력을 갖춘 선수라고 말했다. 1979년생으로 불혹인 이동국은 철저한 자기 관리도 경기 출전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

그러나 정작 이동국 본인은 선발과 교체출전에 대해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이동국은 울산과 개막전을 시작으로 모두 교체로만 나서고 있었다. 첫 경기인 울산전서 그는 교체 투입 후 1골-1도움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 친정인 포항 원정 경기서는 골 맛을 보면서 팀의 완승도 이끌었다. 5경기를 뛰는 동안 그는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팀 승리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전남전에 이동국은 선발로 출전했다. 아드리아노와 함께 투톱 공격진을 구성했다. '동드리아노'는 많이 움직였다. 전형적인 4-4-2 전술로 임했지만 이동국은 전방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상대 수비를 끌어 내기 위해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와서 연계플레이를 펼쳤다.
또 측면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문전이 아닌 왼쪽과 오른쪽으로 이동해 상대 수비를 끌어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이동국은 평소와 다름없이 활발하게 뛰었고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전반서 이동국은 많은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지만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이동국은 후반서도 변함없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전방 공격수로 더 자리를 잡은 이동국은 직접 수비와 경쟁 중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승기가 아크 정면 왼쪽에서 문전으로 가볍게 올려준 크로스를 전남 수비수와 경쟁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순간적으로 이동국이 파고들자 전남 최재현은 그를 잡아챌 수밖에 없었다.
이동국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이동국 대신 아드리아노를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다. 풀타임을 뛸 기회를 부여한 것.
마흔살의 노장인 이동국은 젊은 선수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단순히 문전에서 기다리며 골을 넣은 것이 아니라 팀 공격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많이 움직였다. 또 후반 페널티킥을 놓쳤지만 다시 머리로 골을 만들어 냈다. 불혹의 나이에도 이동국은 맡은 역할 이상을 해내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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