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무한도전' 레전드, 늘 정형돈x노홍철이 있었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4.15 14: 18

'무한도전' 13년의 레전드, 그곳엔 늘 정형돈과 노홍철이 있었다.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큰 이유다. 
15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2008년 6월부터 2012년까지의 '무한도전' 특집 하이라이트로 꾸려졌다. 1탄에 이어 2탄 역시 '무한도전'의 역사를 뒤집으며 시청자들과 추억을 공유했다. 
시작은 추격전이었다. 레전드로 회자되는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특집에서 단연 돋보인 활약을 한 인물은 노홍철이었다. '정말 이상한놈' 캐릭터를 맡은 그는 추격전 레전드의 시초였다. 

박명수가 마주앉아 냉면을 먹다가 돈가방을 낚아채고 도망간 에피소드, 한강에서의 추격전, 물 위에서까지 펼쳐진 쫓고 쫓는 이야기. 배신자 겸 돌+아이 노홍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다. 
추격전에 노홍철이 있다면 장기 프로젝트에선 단연 정형돈의 활약이 빛났다.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캐릭터는 그에게 딱이었다. 프로레승링과 조정 특집이 그것. 
정형돈이 날아오른 유재석을 온몸으로 받아낸 뒤 서로를 다독거리는 '프로레슬링 특집'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겼다. "내가 봤어"라고 외친 '조정 특집' 역시 눈물과 감동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카메라 밖 멤버들의 평범한 일상을 뉴스화해서 웃음을 선사한 것도 '변싼 채 발견된' 노홍철의 평범하지 않은 하루 덕분이었다. 재주 많고 눈물 많은 정형돈이 '무한도전'을 지탱하고 있어서 감동의 특집이 여럿 나왔다. 
그래서 '무한도전'의 마지막 순간에 이들이 없다는 점이 시청자들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따름이다. 본인의 잘못과 선택으로 만든 아쉬움이라 원망까지 느껴질 정도. 추억을 곱씹을수록 정형돈과 노홍철의 활약과 부재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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